셀축 - 2021
에페수스 도시의 유적지로 유명한 셀축으로 떠나기로 했다
나는 심야버스를 타고 셀축에 도착했더니 해가 쨍쨍한 오전이었다
숙소로 체크인하고
햇빛으로 익은 볼을 식힐겸 차가운 샤워를 하고 나왔다
가을 냄새가 났다
돌로 지어진 유적건축물을 따라
에페수스 유적지로 몸을 옮겼다
터키는 미니밴을 버스처럼 운영한다
뭔가 정겨운 느낌의 버스를 타고
유적지에 도착하자
한국인을 위해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사람들과
표를 나한테 사라는 암표상들과
그런 친구들을 뿌리치고
표를 사고 유적지에 들어갔다
햇빛이 무척 강했다
이 이곳은 석조기술로 지어진 고대 도시
햇빛을 피할 곳이 없어서 몸이 익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도시는 롯데월드만큼이나 크기가 거대했다
2만명이 살았다고 하는 에페수스 도시
이것은 에페스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카스처럼
터키의 국민 맥주가 된다
그리고 나는 그 맥주가 참 좋다
도시에는 도서관, 공연장등 여러 시설들이 존재했는데
그 건물 또한 신들이 조각 되었고
성스러운 도시였을 거라고 생각이 드니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고양이가 꼬리로 나의 다리를 훑고 있다
몸을 부비며 내가 앉은 자리로 올라왔다
나는 먹일 것이 없어서 미안했는데
그 고양이도 그런 것을 아는지 그냥
왼쪽 허벅지에 붙어 가만히 엎드렸다
나는 물을 마시고 도시를 좀 더 보기 위해 움직였는데
고양이가 마치 따라오라는 듯 내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나는 한번 속아보지 뭐 하고 따라갔더니
토론장처럼 보이는 장소가 나왔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혼자 여기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토론하듯
나도 상상하며 재연을 하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진 것을 느꼈다
저 이상한 놈은 뭐지 하고 나를 떠난 것 같다
혼자가 된 나는 그렇게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