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예 - 2021
새벽 페티예에 도착했다
페티예는 터키 남쪽 해안 지방 도시로
10월이었지만 날씨는 우리나라 늦여름정도의 기온이었다
새벽에 도착한 나는 몹시 피곤했지만
바다 도시는 항상 쨍한 햇빛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숙소에 짐을 넣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아민타스 석굴무덤에 도착했다
광장에 있던 터키학생들이 추천해준 곳이었다
산을 깎아 만든 석굴무덤이라고 했다
흥미로웠다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길래 굴을 만들어 모시고 싶었을까
시내에서 걸어서 20분을 걸어올라갔더니
무덤에 도착했고 2천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무덤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성스러운 무덤보다는 낙서들로 범벅된 무덤이었는데
우리의 인생도 낙서들로 묻혀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돌리니
페티예의 도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곳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졌다
나는 무엇을 위해 여행을 하고 있나
정답은 결국 찾지 못하고 다시 시내로 내려가고 있었다
뭔가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오래 있었더니
관광하는 것조차 조금 귀찮아지고 있다고 인지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페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곳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기억에 오래 남아
다시 이곳을 올 수 있을까
숙소에 돌아와서 4층 로비에서 편집을 하고 있는데
어떤 아시아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우연처럼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봤고
그녀 또한 유투버였다
우리는 그렇게 동행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배가 고파 숙소 근처에 있는 도네르케밥집을 찾았다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케밥 하나가 900원 정도 했던 이곳을 머무르는 동안 자주 먹었다
그녀와 나는 보트투어를 하기로 했다
예약도 하지 않고 막상 찾아가기로 했다
지중해에 빠져 놀다가 오른쪽 엄지발톱이 빠졌다
정신을 빠뜨리면서 놀았나보다
그렇게 놀고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