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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 Gwon Oct 10. 2024

프라하에서 만난 인생 꼴레뇨, 필스너, 코젤 (2)

프라하&비엔나 - 2018

오스트리아 빈 - 체코 프라하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그래, 유럽이다

날씨가 화창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풍경은 유럽에 어울린다

이런 좋은 기후를 가지고도 많이들 싸웠더랬지

더 많은 하늘을 갖고 싶었을까

넓고 푸른 평야를 멍하니 바라보며 우리는 체코 프라하로 떠났다

빈과 프라하의 거리는 350km정도로 기차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하자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한 우리는 어디선가 나는 달콤한 향기에 허기를 참으며 숙소로 향했다

프라하 숙소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렸다

숙소 내부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집주변은 주택가여서 저녁이 되면 무서울 정도로 적막했다

테라스도 있어 저녁마다 별을 보러 자주 나갔었는데 밤을 지새기에는 조금 추웠다

프라하 구시가지

인천에서 비행기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 기차로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우리는 사실 몸이 말이 아니었다

이동시간만 20시간, 대기시간까지 35시간을 훌쩍 넘기는 시간이었다

잠은 얼마나 잔 것인지, 시차적응할 새도 없이 우리는 체코의 대표 음식 '꼴레뇨'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꼴레뇨는 우리나라는 족발, 독일은 슈바인스학센처럼 돼지의 무릎을 오븐에 익혀 먹는 음식이다

'Kolkovna Celnice'
토마토 샐러드와 꼴레뇨

우리는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꼴레뇨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이 곳은 체코의 전통 음식과 필스너, 코젤 회사에서 맥주를 직접 공수하는 집이었다

친절한 종업원이 아시아인 2명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리는 생맥주와 꼴레뇨, 토마토 샐러드를 주문했다

체코는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1위라고 소문난만큼 술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나는 그동안 편의점에서 세계맥주를 접하면서 체코 맥주를 이미 마셔본 터이나

나에게 필스너와 코젤은 맛이 너무나도 없었기에 기대도 하지 않고 맥주를 한모금 마셨다

하지만 뭔가 망치로 머리를 크게 맞은 느낌이었다

생맥주라서 이런 맛이 나는 것일까

우리가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었을까

필스너는 정말 청량했고 특유의 씁쓸한 맛이 입맛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 자꾸 입안으로 채워 넣고 싶었다

코젤은 달콤한 맛에 더해 고소한 맛까지 풍부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웠고 안주가 필요없어도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맥주였다

내가 이렇게까지 극찬을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파는 세계맥주를 더이상 찾아 마시지 않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음식을 먹고자한다면 그 나라로 떠나야 제맛이 난다라는 말처럼

맥주만 마시러 오고 싶을 정도로 맛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꼴레뇨가 더욱 기가 막혔다

족발 같은 맛이겠지 하는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돼지껍데기는 바삭하며 안은 가래떡은 저리가라정도로 쫀득해서 식감이 매우 재밌었다

속살은 오븐에서 오래 익혀 폴드 포크처럼 부셔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곁들임으로 샤우어크라우트 같은 것과 홀그래인 머스타드 등 느끼할 수 있는 꼴레뇨를 중화시켜주는데 매우 탁월했다

그동안의 여독을 이 한끼로 해결할 수 있다니 우리는 실실 웃음이 나서 서로 왜 웃냐며 웃어댔다

이런 경험이 나는 이 레스토랑을 떠오를때 친절하게 웃어주었던 종업원의 얼굴이 떠오른다

화약탑

유럽하면 야경이다

우리나라는 주광색으로 밤을 비춘다면

유럽은 전구색으로 밤을 비춘다

전구색은 참 따뜻하다

포근하게 주변을 안아주는 듯 하다

중세의 건축물까지 그 감성을 더해 어디를 걸어도 미술이었다

프라하는 생각보다 넒으므로 우리의 첫날은 화약탑에서 마무리했다

프라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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