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사람들에게 경배
계획적인 사람들이 성공한다. 그들은 잠을 통제하고 유희를 통제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끊어 내려고 노력하고 결국엔 성공한다. 술 담배 마약 같은 것들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운동을 1시간 하고 아침 독서를 또 1시간 한다. 그러고 나면 남들 다 일어나는 7시가 된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중에 그들은 2시간을 더 확보했다. 두 시간 덜 잔 덕분에 두 시간 더 살았다. 그들은 생각하기보다 실행하기를 우선시한다. 그러나 실행에 앞서 계획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계획을 세운다. 연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바탕으로 월간 계획 주간 계획 그리고 일간 계획까지 세운다. 각 계획 간에는 중요도를 매겨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해결한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이 10개 중 중요한 일이 2개 있고 덜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8개가 있을 때 사람들은 대게 쓸데없는 일 5개를 하고는 오늘 일의 50%를 했다고 뿌듯해한다.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닌데 사람은 숫자에 집착하곤 한다. 계획적인 사람들은 중요한 일 2개를 먼저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하루 1시간 글쓰기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지금부터라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써야겠다.
나머지 8개의 일은 정해진 하루에 다 못해도 밤을 새워서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새로 나온 웹툰 보기, 친구랑 전화하기, TV시청 등이 그렇다. 반대로 오늘 반드시 찾아와야 하는 빨래, 업체 미팅은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글쓰기와 같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일들은 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인생을 낭비한다. 유튜브, 쇼츠, 웹쇼핑,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글쓰기와 운동, 자기계발과 공부 같은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2분면에 있는 일을 해야 할 시간에 4분면의 쓸데없는 일들로 인생을 낭비한다.
우리가 지금보다 나은 뭔가가 되고 싶다면 자동재생 프로그램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저 도구를 사용해서 타인의 도파민을 고갈시키면 승자가 되고 반대로 그들에게 사로 잡히면 당신의 하루가 낭비되는 것이다. 고작 하루쯤 어떨까 싶지만 술도 담배도 마약도 처음만 무섭지 그다음은 무섭지도 않고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계획적인 사람들은 우선 인생에서 자신이 무엇을 이루어야 할지 어떤 사명을 지니고 살아가야 할지를 먼저 정한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과제와 사명을 점검한다. 그리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긴급하고 중요한 일,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 그리고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구분한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인 프랭클린의 메모법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고 해외에서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로 알려져 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꼭 이 방식을 연구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건 나눠야지.
계획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고 기록을 바탕으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메모는 단순히 종이와 펜만 있어도 된다. 아니면 스마트폰 메모장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메모가 힘을 발휘하려면 효과적으로 메모하고 메모를 관리해야 한다.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계획적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파일들을 잘 정리하고 언제든지 직관적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한다는 말과도 같다. 그리고 케케묵은 이사박스에서 발견된 옛 일기장이 책이 되듯이 직관적이지 못하더라도 보관은 잘해야 한다.
그러나 기록을 효과적으로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프랭클린 플래너, 불렛저널, PDS다이어리, 만다라트 등등 다양한 계획서 작성법이 나올까. 구글도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각 회의실마다 타이머를 두고 정해진 시간 안에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 성공하는 계획적인 사람들은 결국 자신만의 효과적인 계획 설루션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리고 그 설루션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설루션을 만드는 것 그 자체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실행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닌 계획을 효과적으로 세우거나 그걸 예쁘게 기록하는 것 자체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효과적으로 계획을 세운다고 믿겠지만 실제론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긴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계획서 자체를 잘 가공해서 판매로 연결시켜서 그걸로 자본의 이동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들이 제법 많다. 나도 처음엔 그들의 영상을 많이 보고 분석했다. 처음엔 나도 그들의 현란한 꾸미기에 넋을 잃고 봤다. 그러나 머지않아 정말 쓸데없는 일이란 걸 알게 되고 시청을 그만두었지만 이미 시간을 많이 낭비해 버렸다. 반대로 시스템을 알려주는 유튜버들은 훌륭하다. 코어 시스템은 정해져 있지만 결국 나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야 진짜 내 계획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루종일 다이어리 꾸미기에 열중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듯, 조각을 하듯 회화 작업을 하는 것이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영상 시청 목표가 계획 세우기라면 다이어리 꾸미기 영상은 피해야 한다.
계획을 잘 세우면 담배도 끊고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다. 담배는 끊은 지 4년이 되었고, 다이어트는 요요가 와서 20kg 감량했다가 다시 10kg 쪘다. 그러나 10kg 정도를 잘 방어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통제가 되고 있으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번엔 요요가 와도 내가 원하는 체중이 될 때까지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다. 다이어트는 요요가 올 수밖에 없다. 나이는 들고 기초대사량은 떨어지고 살찐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금연도 동기부여도 새해각오도 다 요요가 온다. 그게 정상이며 당연한 현상이다. 이를 받아들이되 요요가 왔을 때 그 리바운드를 최소화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담배 같은 경우에는 담배를 정말 떨쳐버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등록했다. 보건소 직원은 적당히 니코틴 패치나 건강 지압봉을 권했지만 나는 바로 챔픽스라는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았다. 이 약을 6개월간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먹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디 담배보다 해로울까? 그리고 매일매일 담배값을 저축하기로 했다. 그때 담배값이 4500원이었고 나는 3일에 2갑을 피웠기 때문에 한 달이면 대략 20갑 정도를 피웠고 대략 9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였다. 난 깔끔하게 한 달에 10만 원을 저축했다. 그리고 6개월간 담배를 끊었으니 내 수중에 60만 원이라는 공돈이 생겼다. 어차피 없어질 돈이었으니까 공돈이 확실했다. 그다음 6개월은 60만 원 때문에 더 금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는 1년에 120만 원을 금연 기념으로 모을 것이고 이 돈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사용한다. 보건소와 챔픽스 그리고 저축이라는 효과적인 계획을 세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계획은 정말 중요하다. 매달 10만 원씩 변동성이 심한 종목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다이어트는 식단이 8할이다. 엄밀히 운동 안 해도 체중감량 할 수 있다. 식단 안 하고 운동하기와 식단하고 운동 안 하기 중에 다이어트가 되는 쪽은 후자이며 실제로 더 힘든 것도 후자이다. 원래 식성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식성이 강한 사람들이 식단을 조절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상태에서 운동까지 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술을 좋아한다면 다이어트는 더욱 힘들다. 나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었다. 기간은 100일이었다. 11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났다. 하루 7시간 수면이니 차고 넘친다. 과거의 나는 자고 싶을 때 자고 더 자기 힘들면 일어났다. 잠자리도 엉망 일어나는 것도 엉망 출근도 엉망이었던 삶에서 눈뜨자마자 요가를 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아침 공복 운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영상을 따라 하는 요가를 했다. 요가를 끝내고 샤워하고 식단을 준비했다. 식단은 하루 네 끼를 먹었다. 하루치 칼로리를 계산해서 똑같은 음식을 하루 네 번 먹었다. 그리고 저녁 1시간 운동. 저녁 운동도 딱 1시간만 했다. 1시간 이상의 운동은 지루해서 도저히 못하겠지만 시간도 아깝다. 그래서 1시간 안에 내 몸을 완전히 부숴버릴 수 있는 운동들을 했다. 유산소와 근력운동이 결합된 프리레틱스 운동이었다. 홈트레이닝으로 보조 없이 100일간 매일 프리레틱스를 한다는 것은 내 인생을 바꾸겠다는 강력한 통제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장치가 있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하루 정도는 식단을 실패할 수도 있고 늦게 일어나거나 너무 힘들어서 요가를 30분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간에 그걸 일단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사람은 그걸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해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레드오션? 모든 오션이 레드오션이면 우린 그걸 그냥 오션이라고 부르면 된다. 그리고 그런 오션에서도 여전히 물고기는 잡힌다. 우리가 물고기라면 뛰어들어야 한다. 물 밖의 물고기는 죽는다. 그뿐이다.
목표량만큼 운동을 하는 것은 밤 세서 일하는 것과 같다. 그들에겐 더 멋진 몸을 만들거나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달성을 위해 시간을 들여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생존 즉 돈이 되기 때문이다. 효과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규칙을 어겨야 할 때가 있다. 할 일이 쌓여있는데 마감이 코앞인 일들이다. 코앞이 마감인데도 자신의 계획성 때문에 마감을 미루는 것은 정말 멍청한 행동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자. 우리는 할 일의 긴급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 가지의 할 일중에 우리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일 중에는 긴급한 일을 먼저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 내 인생에 가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만 수행해 나간다면 삶 가운데 고난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걸 수행한 당신에겐 그럴만한 능력도 자격도 있기 때문이다.
무협지 화산귀환에서 주인공 청명은 사형에게 이런 충고를 한다. "그럼 사형은 하루 중 반 이상을 공부하고, 남은 시간에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부모를 진심으로 봉양하고, 약자를 기만하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지 않고, 위로는 예를 다하되, 아래로는 존중을 잃지 않고, 친우를 진심으로 대하며, 나라에는 충성을 다하며 살라고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나?
위의 말대로만 행하면 군자가 될 수 있다. 진정한 군자가 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조건을 평생 지키며 진짜 군자로 불리는 이들은 시대를 통틀어도 겨우 몇 명이다. 노력하고 정진해야 한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법은 우리 모두가 잘 안다. 그걸 버텨내야 하는 의지와 통제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효과적인 조력자도 필요하다. 노력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면 군자가 아니라 폭군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우리의 성공에 가장 큰 조력자는 뭘까? 바로 효과적인 계획 설루션이다.
운 좋게 성공한 사람이 많냐 계획적으로 추진해서 성공한 사람이 많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계획적인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 진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운이 좋은 사람도 많지만 적어도 전 세계 부자순위 100위에 들어가는 사람들 중에 계획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 실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운이고 그 덕에 실력이 더 좋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런 태생적 운은 타고나지 못했으니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는 빨리 미련을 버리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부족한 통제력을 보조해 줄 효과적인 계획 설루션을 찾아야 한다. 우선 시중에 널리 알려진 계획법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지금의 나는 만다라트로 할 일을 세분화한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시간관리 매트릭스를 활용해서 일의 중요도와 긴급도로 구분해서 네 가지의 할 일중 중요한 일들을 먼저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이를 통제하는 마스터 플래너로 불렛저널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규격화된 플래너를 구매한다면 그 시스템을 벗어날 수 없으니 자율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나는 불렛저널 작성법을 선호한다.
이렇게 쫑알대는 나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시스템과 설루션이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 번 해보면 알 거다. 이 시도의 가치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