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쉬지 않는다

-(ㄴ/는)다고 / -(으)냐고 / -자고 / -(으)라고

by 온새미 결




"말과 행위의 기본조건인 인간의 다원성은 동등성과 차이성이라는 이중의 성격을 가진다.


이것은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 비로소 자유의 원리도 창조되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인간이 행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예상할 수 없는 것을 그에게 기대할 수 있다는 것과 또 매우 불가능한 것을 그가 수행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본적이고 특별히 인간적인 행위는 동시에 새로 오는 자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 "너는 누구인가"에 답해야만 한다.


그의 인격은 그가 말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을 통해 드러난다."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24. 말과 행위 속에서 드러나는 인격 중에서-



한국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지만 외국인에게는 어려운 간접 화법, 한국 사람과 외국인에게 모두 어려운 피동사와 사동사를 3단계에게 배운다. 가르치기는 상당히 복잡한 단원이다.


남의 말을 전달하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하고, 남에게 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즈음 그녀들은 국적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름을 바꾸는 선택, 국적 취득은 하지만 이름은 바꾸지 않는 선택, 출신 국의 국적을 유지하는 선택을 한다.


최근에는 점차 본인의 국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크면 출신국으로 되돌아가서 살기 위해 땅을 사고 집을 지으며 준비하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온 그녀는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국적 취득을 하고 이름도 바꾼 상태였다. 남편 회사에서 일을 했었는데, 임신을 하여 집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했다.


상당히 적극적이고, 성실하고, 마음씨가 넓어 아이들을 정말 사랑스럽게 키우고 있었다. 그녀의 아이들에게서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내 마음까지 환해지는 것 같아 그녀의 집으로 향할 때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어느 날 그녀가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여주며 "여기 괜찮아요?" 물었다. 외곽의 토지 세 필지 중 가운데 끼어있는 땅이었다. 부동산 투자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남편이 그녀의 이름으로 땅을 사줬다고 했다.


본 적은 없지만 참 괜찮은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그럴 재산이 없거나, 있어도 아내를 믿지 못하여 - 막말로 들고 튈까 봐 - 끝까지 자신의 손에 쥐고 있으려고 하니까.


아내보다 스무 살이 많은 남편은 아직 젊은 아내와 어린아이들 걱정을 안 할 수 없었을 것이어서 회사와 집과 땅이 모두 그녀의 명의라고 했다. 꽤 규모가 있는 천막공장을 한다고 했는데, 그녀도 거기에 나가서 일을 처리하곤 했다. 대표로서.


그녀에게는 세명의 시누이가 있었다. 그녀의 집에 자주 방문을 했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싫은 내색 없이 시누이들을 대접했다. 그러나 나는 그 시누이들이 나를 대하는 표정이나 말투에서 금방 알 수 있었다.


'시누이들의 마음속에 무시가 있구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시누이들의 공격은 융단폭격이었다. "왜, 그녀에게 모든 것을 주느냐?!"가 요지였겠지. 처음엔 설득으로, 그다음은 다툼으로, 그다음은 단절로 그들의 전쟁은 이어져갔다.


그들의 말과 행위에서 인격은 점점 사라져 갔다. 그녀는 다 줘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의 남편은 요지부동이었다.

가볍던 내 발걸음도 점점 무거워져 갔다. 그녀의 집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었다. 그러나 남의 집 상속 전쟁에 말을 얹을 수는 없었다.


요즘은 1/N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불만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는 사안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순간이 어떤 의미의 시간이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생각하고 또 생각할 일이다.




-(ㄴ/는)다고 / -(으)냐고 / -자고 / -(으)라고 : 평서문, 의문문, 청유문, 명령문을 전달할 때

동사, 형용사, 명사에 따라, 어간의 모음에 따라, 어간의 받침 유무에 따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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