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그 무엇도 사랑하지 말랬는데.
그래, 그랬던가.
사실 아무 상관없지 않나.
희는 그렇게 생각하며 끈적하게 혀를 섞었다.
누군가와 맞닿아 있을 때는 그나마 살아있는 느낌이 났다. 제 몸의 온기만으로는 언제나 공허해서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살아있구나 느껴졌다. 갓 잡아 올린 생선이 파닥거리는 모습을 볼 때야 생명이구나 느끼던 감각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삶이란 허와 같아서 그 빈터 위에 무언가를 지어 올리는 것이라고 희는 늘 생각했다. 그리고 공터 위에 꼭 무언가를 지어 올려야 하는지와 함께.
낯선 손길은 손쉽게 희의 몸을 파고들었고, 열띤 온기가 잠시나마 그를 채웠다.
맞닿는 온기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늘 알맞게 따스해서 그 떨어진 자리가 허전했다. 그러면 손쉽게 또 다른 온기를 그러안았다. 그 무엇도 닿지 않는 날이면 희는 자신의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생살을 파헤치며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