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1기~4기 구분법
혈액종양내과. 비호지킨 거대 림프종
10월 초 임파선이 부어 동네 의원에서 치료받으신 시아버지는
10월 중순 차도가 없어 방문한 대학병원에서 CT촬영 후 조직검사를 권유받으신다.
조직검사 후 다시 CT, MRI, 초음파 등 수많은 검사가 이어진다.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검사 후의 기다림.
11월 2주차에야 정확한 진단이 나왔다.
결과는 혈액암.
진행이 상당히 빠른 암이라고 한다.
혈액암의 정확한 진단까지 정말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특히 아버지에게 있는 간염 때문에 추가 검사가 진행되어서
지방 병원에서 찍은 CT를 가지고 갔음에도
약 2주의 기간이 걸렸다.
항암 치료에 앞서 혈액종양 내과 선생님과의 면담이 있었다.
암은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구분합니다.
고형암은 우리가 흔히 아는 장기에 발생한 암이고
환자분에게 발생한 암은 림프암으로 혈액암의 일종입니다.
이름은 비호지킨 거대 림프종이라고 합니다.
왜 이름이 그런가하는 질문은 하지 마세요.
사과를 왜 사과라고 부르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림프암의 경우
암이 얼마나 큰 지보다 암의 분포가 중요합니다.
횡경막을 기준으로
위 또는 아래 한 곳에만 종양이 발견되면 1기,
두 개의 종양이 위 또는 아래에 발견되면 2기,
그 이상은 3기와 4기로 판정하는데
환자분은 종양의 분포가 넓습니다.
임파선 뿐 아니라
간 부근, 폐 부근에 암이 보입니다.
장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림프종 4기입니다.
1차 항암 치료 일주일 후에는
목에 부어오른 종양이 모두 사라져야합니다.
부은 정도가 좋아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종양은
순식간에 다시 퍼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병명은 림프암.
림프암은 호지킨과 비호지킨으로 나뉜다.
호지킨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지 않다.
또한 치료하면 완치확률이 90에 가깝다.
그러나 림프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은 비호지킨이며
아버지의 경우 비호지킨.
그중 비호지킨거대림프종이셨다.
긍정적인 것은
하나. 림프종 중 많은 사람이 걸린 병이며
둘, 아버지의 치료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림프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내게 림프암이 무엇인지를 차분히 물어보셨다.
과연 나는 내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만큼의 담대함을 보일 수 있을까.
존경스러운 아버님.
세 번째 긍정적인 점은 이 병이 급격한 발병 속도를 보인 만큼
또한 약제에 급격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11월 중순
첫 항암 시작 전 해드린 음식에
이런 맛있는 음식 먹으려면 힘내야겠다며 함박웃음을 보여주신다.
배추와 버섯을 넣은 맑은 사태전골.
전복과 낙지 그리고 무와 부추를 넣은 탕.
기름이 들어간 음식은 염려스러웠지만
드시고 싶다 시기에
또 항암이 시작되면 정말 드시기 힘들 것 같아
싱싱한 굴을 준비하여 마음 조리며 굴전을 한다.
생애 처음 열무와 무를 넣어 물김치도 만든다.
해드리는 모든 것들이 맛있다시며
내게 요리 선수라는 타이틀을 주신다.
고맙지만 미안하여 어찌하냐는 아버지 말씀에
건강하실 생각과 무엇이 먹고 싶은지만 고민하시라 말씀드린다.
항암 1차.
항암 1차를 받으신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셨다.
항암에 대해 가진 긴장이 누그러지신듯했다.
사실 의사는 아버지의 연세와 간상태를 고려하여 볼 때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하였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원래 주입되어야 할 항암 약제의 20프로 이상
감량되어 투입될 것이라 하였다.
또한 약제에 의한 반응으로
모든 암세포가 사라져야 하고
줄어드는 것은 의미 없다고도 설명하였다.
왜냐하면 작게라도 남은 혈액암세포는
순식간에 넓게 전이될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단호한 어투의 이야기가
매정하게만 들린다.
내가 이렇게나 긴장되고 걱정스럽고
무엇보다 두려운데
아버지는 어떠실까 염려되었다.
항암이라는 이름이 주는 두려움에
마주하신 아버지
그러나 그에
의연히 이겨나가시는 모습을 뵈니
마음이 뭉클하다
림프종의 병기(진행 정도를 나타냄) 결정 방법 : 암의 크기가 아닌 발생 위치로 구분
1기 - 횡격막 위 또는 아래 한 곳에 종양이 하나 발견
2기 - 횡격막 위 또는 아래 한 곳에 종양이 두개 발견
3기 - 횡격막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 모두 종양이 발견
4기 - 횡격막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 모두 종양이 발견되며 간 또는 폐 등의 장기에 종양이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