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의 죽음을 슬퍼하며
샤이니 종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계속해서 귓가에 맴도는 노래가 있다. 종현이 피처링하고 아이유가 부른 '우울시계'다.
이 노래가 발표된 사연까지 기억한다. 원래 종현이 자기 앨범에 낼 목적으로 만든 노래인데, 친한 친구인 아이유가 이 노래를 들어보고 몇 번이고 자기한테 달라고 부탁해서 주었다고 했다. 종현에게 싱어송라이터 재능도 있구나, 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듣고 넘겼는데 그게 벌써 4년 전 일이다.
그의 유서를 읽으니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이제 그는 고통에서 벗어났다. 행복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편안해졌다. 자살을 미화할 의도는 없다. 다만 그의 오랜 생각이었음을 짐작할 뿐이고, 그가 거기서는 편안했으면 한다.
내 세대를 관통하는 그룹이기도 하고, god 이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했던 남자 아이돌 그룹이었다. sherlock의 노래와 안무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때 이후로 샤이니를 다시 보았다.
종현은 여러모로 아까운 가수였다. 음색이나 성량이나 개성적이고 앞으로 더 잘 될 가수였다. 그의 재능이 아깝다.
알고 있다. 재능, 부와 명성 모두 내면적 행복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하지만 안타까움을 멈출 수가 없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그를 아끼고 좋아하는데, 그가 이걸 알았더라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종현은 심야 라디오를 오래 진행한 만큼 그를 마음으로부터 아끼는 팬이 유난히 많았다.
부러 우울시계를 듣지 않고 있다가, 한번 들으니 멈출 수가 없다. 자동 반복으로 들으며 이 글을 쓴다. 그가 떠난 것이 계속 아쉽다. 안타까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그가 이 노래를 통해 위로하는 것 같다. 이 노래 가사처럼, 우울함도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무뎌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