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일본 여행 2014

9 왠지 더 멀리 가고 싶은 여행이다

by 은하

부모님께 별난 아이들은 맡기고 여행 온 것이 걱정이 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사실 며칠 더 여행을 하고 싶다.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더욱이 육아에 지쳐 있을 때라 이번 여행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대로 더 멀리 가봤으면 좋겠다. 그나마 도쿄는 후배가 있는 곳이라 별로 두려움이 없었지만 정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낯선 곳에도 가보고 싶다. 내가 과연 그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은 채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심정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난 대범한 여자이다.


먹는 것 , 노는 것, 숙박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바디랭귀지와 눈치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겁은 날지도 모른다. 낯선 곳 낯선 사람, 하지만 나 또한 그들에게 낯선 사람이니 오히려 날 경계할지도 모른다. 항상 나의 여행은 성수기가 아니라 비수기이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모든 이들이 다닐 때보다는 한가할 때 다니곤 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나로서는 사람이 많아 북적대는 것도 싫고 비수기가 저렴하니까. 하지만 나도 가끔은 남들 따라서 같이 여행하는 동질감 그런 것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결론은 얼마간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더 낯설고 설렘이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더 늙고 다니기가 힘들어지기 전에 말이다. 하루라도 더 젊을 때 다니고 싶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진이라도 예쁘게 나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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