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일본 여행 2014

8 살짝 게을러지는 여행이다

by 은하

여행일지를 여행 기간에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행 일정 중에 차분하게 앉아서 쓸 여유가 없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쓸 시간이 있음에도 게으른 본성이 나와서 일지를 거르게 되는 여행이다.


여행일지는 정말 바로 쓰지 않으면 쓰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특히 나처럼 바로 어제 일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여행 계획을 할 때 여행일지를 바로 써야지 했지만 손 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게으른 내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게으름도 기분이 좋았다.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것도 안다. 우에노 공원에서도 미술관 관람이 끝나고 더 구경하러 다닐 수도 있었다. 다른 구경을 포기하고 나무 그늘에 앉아 게으름을 피우면서 사람구경을 했다. 누구를 그리는 미술가를 구경하고, 아이들에게 풍선을 불어주는 마술사를 보았다. 미술가는 무심한 듯 빠른 손길로 붓 터치를 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세세한 표현이 되어 멋진 그림이 되고 있었다. 마술사가 만드는 풍선 모양의 동물도 과연 어떤 동물이 될까 궁금해하면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꼭 중요한 미술품 구경, 유명한 장소 구경을 해야만 좋은 여행이다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게으름을 피워서 천천히 움직이면 바쁘게 움직일 때 못 보는 것들도 볼 수있지 않을까?


이런 낯선 곳에서 살고 있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처럼 웃고 즐기고 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유로움을 즐기며 한 게으른 여행이 좋았다. 혼자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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