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일본 여행 2014

6 가족이 그리운 여행이다

by 은하

우에노 공원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탄 아이, 뒤뚱거리지만 걸어 다니는 아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공원 안 마술사 복장을 한 아저씨가 풍선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계셨다. 긴 풍선을 불어 이리저리 비틀어 모양을 잡으니 어느새 동물 모양의 풍선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풍선을 줄까 말까 하면서 장난도 치고 풍선을 바늘로 터뜨려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아저씨와 함께 웃으며 좋아했다.


공원에는 우리 첫째 아이 같은 아이가 울며 보채고 있고 둘째 아이 같은 아이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우리 아이들이 잘 놀고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 여기에 같이 왔다면 잘 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카이트리 수족관을 구경할 때 유독 아이들에게 눈길이 갔다. 우리 아이들도 여기 왔다면 물고기들과 펭귄을 보면서 좋아했을까?


우리 아이들의 첫 수족관 구경은 울진 엑스포 안 작은 아쿠아리움이었다. 그때는 그저 엄마 아빠와 함께 밖에 나와서 좋아했던 것 같다. 그때는 물고기가 물고기인지 뭔지도 잘 모를 때니 기억이 안 날 것 같다.

이제 두 돌이 다 되어가고 주변의 눈에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하는 이때 물고기와 펭귄을 바로 눈앞에서 본다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여행지의 사진 속에는 나 혼자다. 남편이 옆에 같이 있었다면 더 완벽한 사진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남편은 직장이나 시댁 농사 때문에 평일이든 주말이든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나와의 여행은 남편에게는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정들을 다 알고 있지만 같이 할 수 없는 이 시간들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육아로 지친 나에게 혼자 하는 여행을 선물로 준 남편의 배려는 정말 고맙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멋진 경치, 재미있는 구경거리, 맛있는 음식 이런 것들 모두 우리 가족이 함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리라 다짐했다. 여기는 내가 한번 와 봤으니 두 번째는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여행지에 대해 좀 잘 알면 아이들이 엄마를 대단하게 생각해 주려나? 하지만 그런 생각은 바라지 않는다. 어렵지 않게 우리 가족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 것이 내 목표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우리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에 와서 추억을 되새겨보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우에노 공원 안 카페
우에노 공원
스카이트리 아쿠아리움
도쿄 스카이트리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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