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총회가 끝나고
상상 속의 고민들도
담담히 듣는 것
상상도 못 한 마음속 이야기에
담담하게 손 내밀어주는 것
상처받은 마음을
담요처럼 따뜻하게 덮어 주는 것
교사에게 3월이란? ‘상담’의 달.
相 (상)은 '서로'
談 (담)은 '이야기하다'
직역하면 ‘서로 이야기하다’.
하지만, 상담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먹먹할 때도
뿌듯할 때도
걱정이 될 때도
웃음이 날 때도 있는 것을 보면
상담은 단순히 ‘서로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닌 거 같다.
교사로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것과
든든한 지지와 격려의 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치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
오늘도 학부모 총회에 참석해 주신
여섯 분의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했다.
마지막으로 상담하신 학부모님께서
“선생님 시간 너무 많이 뺏었네요, 퇴근 늦어서 어떡해요” 라고 걱정하신다. 시계를 보니 17:45. 거의 두 시간 동안 상담을 했다.
학부모님 말대로 늦어진 퇴근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그분들의 마음을 담요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주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