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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제이유니버스 May 24. 2022

우연의 연속인가?

핑계를 스스로 만드는 것인가?

뚱뚱함과의 결별 선언 이후... '그' 와의 거리는 안전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6월말까지 새로운 목표마저도 생겼다. 체중을 더 줄이되, 근육량은 늘리기로... ... 그런데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

주로 아침 시간을 이용해 무언가를 했는데, 뚱뚱함이 부르는 것같은 우연들이 연속적으로 생겼다. 


4월 중순, 아침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4월. 꽃들도 하나씩 자기들의 색깔을 뽐내고 풀들도 푸릇푸릇해지는 그 어떤 봄날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 정확히는 아드님이 먼저 양성판정을 받고, 일주일 내로 온 가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의도하지 않은 2주 간의 자가격리. 모든 소소했던 운동은 올스톱이고, 배달음식의 잔해와 처방받은 코로나 약봉투들이 집안을 어지럽혔다.


그렇게 한참을 코로나로 인한 집콕생활을 하던 차에 전해진 또 다른 비보 : 골프 레슨프로님의 이직ㅠ 매주 화/목 새벽. 졸린 눈을 비벼가며 30분 정도의 레슨도 받고 레슨 전후 운동도 했었는데 ㅠ 뚱뚱함은 진정 나를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 건가 생각이 든다.


물론 매우 오랜 기간 기다렸던 좋은 소식도 있었다. 2년 반 가까이 멈추었던 새벽 수영반이 다시 열린 것. 월수금 6시부터 열리는 수영반 등록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줄을 섰던가? 잘은 못하지만 수영을 배우며 느꼈던 것은 '아무리 회사와 바깥 세상의 일이 힘들더라도 물 속에서 숨 못쉬는 것보다는 낫다.'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영을 1시간 하고 나면 몸은 그렇게 힘들어도 정신만은 'I can Do'로 되살아나곤 했었다.


코로나 격리를 하며 집에서 이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월/금은 수영장에서 열심히 수영하고, 화/수/목은 골프연습장에서 (레슨프로님은 없지만) 유튜브 동영상의 많은 스승들을 모시고 연습하는 것. 매일 아침 6시부터 7시의 그 시간이 '건강'과 '성취감'으로 가득찬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렇게 늘 계획대로만 잘 되지는 않았다.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는 코로나 이후 몸상태였다.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다. 한동안 알람이 필요없을 정도로 5시반에는 눈이 떠졌는데~ 평일 7시도 겨우 일어났고, 주말에는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처음엔 의지박약 이라 평가했지만, 코로나 확진 이후 주변에 피로감이 부쩍 늘었다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은근슬쩍 나의 늦은 기상도 거기에 편승하니 편안해졌다.


'이왕 몸이 약해진 거 4월까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5월부터 새로 시작하자.

그동안은 체중이 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매우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로 방향을 잡고 마침내 5월이 되었다. 코로나 중에도 어렵사리 유지했던 간헐적 단식 영향으로 다행히 체중은 그대로였다. 다만 몸이 느끼기에 힘이 없고, 근육이 없어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만 남았을 뿐.


5월 11일이 되어서야 예전의 아침 루틴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애초 계획과 비해서는 주말 골프를 위해 수목금 모두 골프 연습만 한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것. 이렇게 3일 연속 아침운동을 위해 일어나고, 또 운동하면서 느꼈던 것은 지난 한 달은 일찍 일어나지 않을 핑계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운이라는 명분을 가져온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인터넷 영상을 보다가 'Single Handling' 이라는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기본적으로 멀티 태스킹을 사람은 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집중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아예 달라질 무언가를 찾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가짐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성장의 비결인 듯 하다.


곧 수영장을 다시 찾아~ 물에서 느꼈던 바깥생활과 산소의 소중함을 느끼며, 한 번에 하나씩 조금씩 나아지는 나와 마주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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