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엠제이유니버스 Oct 06. 2022

(잊고 싶은) 어깨 통증의 추억

아프지 말자 ! 고쳐쓰고 아껴쓰기...

[날렵하고 점프력도 좋던 10여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직장인 농구대회 경기에서 오른손을 높이 들어 리바운드를 잡으려 뛰었다.

상대편 센터는 키도 덩치도 나보다 큰 거구.

공이 머리 뒤로 날아가 나도 팔을 높이 뻗어 잡으려던 순간,

거구의 선수도 공을 잡으려 나를 덮쳤다.


"악" 하는 순간의 통증. 오른팔과 어깨가 뒤로 젖혀졌다.

시합 때는 게임에 몰두하느라 몰랐는데, 게임이 끝나고 나니 어깨가 아팠다.

집 근처에 있는 어깨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와 MRI를 찍더니,


"오른쪽 어깨 인대가 좀 끊어졌네요. 수술해서 이어 붙이면 됩니다."


일단 MRI 자료를 가지고 병원을 나왔다. 수술공장 같은 병원 느낌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형병원 어깨 전문의를 다시 찾아갔다. 아버지 뻘 정도 되는 의사 선생님

어떻게 다쳤는지, 가동범위가 어떤지 등을 보시더니


"개인적으로 수술보다는 재활을 추천합니다. 엠제이씨는 아직 어리고,

인대 수술은 농구선수할 거 아니면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찢어진 인대는 다시 붙습니다"


라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재활치료 방법을 배우고 6개월 넘게 재활운동을 했다.

오른쪽 어깨는 그렇게 조금씩 좋아졌다. 


[수영을 시작했던 2년 전 이야기입니다]


어느날부터 물 속에서 수영을 할 때는 괜찮은데

물 밖으로 나오면 왼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어 왜 이러지? 무리했나? 곧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통증은 심해졌다.


왼팔을 뻗기만 해도 아프고 눈높의 위 창문을 열기도 매우 아팠다 -.- 

20대 시절 농구를 하다 다친 오른쪽 어깨 통증도 이보다 심하지는 않았다.

왼팔을 잘 못 써서인지 덩달아 오른쪽 어깨도 아프기 시작했다.


'건강해지려고 수영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아프다니.' 

라는 자괴감이 스멀스멀 몰려왔다.


식사를 하며 나와 비슷하게 어깨를 다쳤던 친구에게 병원을 추천 받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다행히 예약은 어렵지 않았다.

이번에도 엑스레이, MRI 등등 이거 저거 사진찍고, 재활치료실에 가서

팔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가동범위도 확인하고, 언제 어떻게 다쳤는지 등등을

적고 설명하고 그림 그려놓고 나서야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어깨뼈가 인대에 닿아 염증과 통증을 유발했네요.

안 좋은 자세로 어깨 운동, 음... 수영을 해서 그런 거 같아요.

좋은 자세 만들고 재활운동을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안으로 말려든 어깨가 펴지는 재활운동을 배우고, 매일 매일 자세를 좋게 하려 노력을 하니

통증이 조금씩 사라졌다. 팔을 들게 되었고, 창문도 열고 닫았으며, 일상생활도 하게 되었다.

수영 동작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도 유튜브를 찾아보고 이것 저거 시도해 보았다.



양쪽 어깨 모두 한 때 다쳤지만 재활운동 도구로 짬짬이 운동을 하니 어깨 상태는 꽤 괜찮아졌다.

여전히 자유형을 할 때 어깨뼈가 인대에 염증을 줄까 걱정이긴 하지만 정말 나아졌다.

스트레칭, 재활운동이 매우 매우 중요하고 아픈 어깨는 관리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낡았다고 해서 무조건 바꿀 건 아니다. 문제가 있는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면 될 일이다. 


수영을 할 때 늘 차고 다니던 스마트 워치에 이상이 생겼다. 시계도 수영기록도 멀쩡한데,

시계끈 고리가 수영장 물에 약해졌는지 똑 끊어졌다. 커다란 검은색 외관에 이름도 멋진

'순토 울트라 스파르탄'. 작은 고리가 없으니 시계가 자꾸 물 속에서 벗겨지려 했다. 


"엠제이, 무슨 골프 거리 측정기를 시계처럼 매일 차고 다니는 거야?"

라던 동료들의 농담이 떠오르며,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가민 스윔'이 눈에 아른거렸다.


'가*스윔은 영법도 정확히 인식하고, 수영 거리도 정확해요.' 라는 광고와 후기들...

그리고 수영장 강습반 중 몇 몇이 차고 있던 '갤*시 워치'들도 나의 울트라 스파르탄보다

영롱하고 멋져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새로운 것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늘 동일하고, 나의 울트라 스파르탄은 여전히 그대로잖아.'

나는 고객센터를 찾아 시계끈 고리를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다시 울트라 스파르탄은 다치고 재활한 내 어깨처럼 수영장 가는 내 손목에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고리를 착용하고 돌아온 울트라 스파르탄


부디 어깨 통증없고 울트라 스파르탄을 착용하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수영했으면 좋겠다 !

다치고 나니 새삼 느껴졌던 어깨의 소중함처럼 평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


PS 아내가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못 사게 해서 이렇게 구구절절히 울트라 스파르탄을 다시

     고치고 아끼며 착용하게 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력이 어떻게 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