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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제이유니버스 Aug 01. 2023

어푸어푸 라이프

23년 7월 30일(일), 아쿠아맨 네버 기브업

셀프 수영인이다. 운동신경이 별로인건지 마음만큼 수영을 잘 하진 못하지만 '수영에는 진심이다.'


"우리 아빠는 회사 다니는 직장인인데, 매일 새벽마다 수영장에 가요." 


아이들은 회사 다니면서 매일 수영하러 가는 아빠가 신기한지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다닌다. 


"엠제이, 너 금융회사 직원이야, 체대생이야?" 


아침에 출근하면 자리 뒤편에 젖은 수건을 말리고, 이른 아침인데도 수영하고 스트레칭하며 여기저기 다니는 나를 보며 Boss가 한마디씩 한다. 




'업로드되는 글과 영상을 눈팅하는데는' 열심멤버인 인터넷 동호회에 수영 에세이가 실렸다는 글을 읽었다. 궁금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나는 수영인이 되었으며, 이제는 상급자에 속하는 작가의 수영 에피소드에 공감할지 말이다. 


저자는 에세이이자 수영 웹툰도 그리는...수영인이었다. 

수영을 좋아하는 동네 후배와 선술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조곤조곤 해줄만한 그런 이야기였다.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곳, 배움의 재미, 일상의 루틴,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곳

 내가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 


라고 적힌 마지막 문구와 웹툰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내가 운동하고 있는 수영장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 


1) 책 : 사설 수영장에는 텃세도, 반장도 있고, 명절 선물 같은 것도 있다. 

    내가 다니는 곳은 구립이라... 텃세(?)도 별로 없고, 명절 선물 이런 것도 일절 없다 

    오히려 강사님들이 김영란법에 저촉될까 조심스러워 한다. 


2) 책 : 같은 레인의 사람들이랑은 공통 주제 때문인지 쉽게 친해진다. 

   내가 심한 I 라 그런지... 나는 같은 레인분들과 눈인사 정도만 겨우 한다 



"엠제이, 이번 주말 라운딩인데 골프 연습 하고 있지?"

"아 Boss, 수영 스케쥴이 꽉 차서 골프 연습은 못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골프가 대세다. 술 잘 마시고 화통한데 골프까지 잘 치는 마초맨 !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나는 아직은 수영이 좋다. 

혼자지만 물살을 가르고, 호흡에 집중하며 몸에 힘을 빼고 왔다 갔다 하는 그 수영 말이다. 

오래 숨을 참았다 물 밖으로 나오며 힘은 들지만 세상에 감사하게 되는 그 수영 말이다. 


책장을 덮으며, '아, 호텔 수영장 회원권을 가지고, 이른 아침에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수영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신문과 책을 읽고, 사우나를 하고 돈을 벌고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나는 역시 속물...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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