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가수 션이 81.5 킬로미터를 달리는 영상을 봤다. 기사에서는 무미건조하게 81.5킬로를 약 8시간에 뛰었다고 했지만 그가 달리는 과정은 정말 처절했다. 날이 무더워서 그런지 다리에 쥐가 내려 뛰는 거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운동하다 쥐가 나면 다리를 풀어주고 쉬어줘야 쥐가 풀리고, 다시 힘이 들어가는 순간 다시 쥐가 내리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81.5 킬로미터를 완주했다. 그렇게 그가 달릴 수 있었던, 아니 달려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8,150명을 모집하고 달리기 가입비를 받아 약 15억을 마련했으며, 이를 독립운동 후예들의 집 수리 등 지원금으로 쓰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후원금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완주를 해야 한다는 일종의 목표같은 것이었을 거다.
수영을 빡시고 열심히 배우고 있는 반의 한 분이 어깨에 부황을 뜨고 나타났다.
"지난 주에 아쿠아슬론(수영과 달리기) 대회에 나갔다 왔어요. 운동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회는 또 다르네요."
"저런. 고생많으셨네요. 그래 ! 기록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수영 1.5킬로 20분, 달리기 10킬로 45분이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다른 분들과의 대회를 들으며, 내 수영의 목표는 무엇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가 만약 내게 수영의 목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25미터 풀을 자유형 스트로크 14번 정도로 쉬지 않고 1시간 정도 천천히 편하게 부드럽게 하는 것.'
정도일 듯 한데..목표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목표가이러하니 스피드에는 큰 관심이 없고 오로지 힘을 빼고 둥둥 떠다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빨리 가고 싶어하고... ...
81.5킬로를 완주하고 드러누운 션은 연신 본인과 같이 뛰어주었던 크루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목표를 함께 이루었기 때문에 그 감동도 더 컸을 것 같다.
수영을 다시 시작한 것도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처럼, 수영의 목표도 특별한 거 있이 좀 더 빡센 목표로 해봐야 하나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