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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제이유니버스 Jul 29. 2023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23년 7월 29일(토)

2차 전지를 갖고 있는 자와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에는 신풍제약이었다. 그리고 그 얼마전에는 씨젠이었다. 시장은 자꾸 한 쪽으로 쏠리고..그러나 다시 균형으로 돌아오곤 한다...고 믿고 있다. 정말일까?


서프라이즈 : 성장기업의 주가는 아무리 올라도 비싸지 않다.


성장세가 고공비행하는 기업의 주식이나 공모주는 아무리 비싸도 비싸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다. 투자자들이 턱없이 비싼 값을 주고 이런 주식을 계속해서 사지만, 사는 족족 바가지를 쓴다. 이렇게 사람들이 급등주를 사도록 만들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분석하지 못하게 막는 강력한 심리적 영향력이 있다.


투자자는 한창 뜨는 주식이나 김이 샌 주식에 대해 꽤 먼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2030년의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과 배터리 시장의 구도까지...)투자자들은 우량주에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으며 그 기대가 충족되리라 확신한다. 마찬가지로 맥이 빠지거나 전망이 나빠 보이는 주식에 대해서는 별 기대를 하지 않으며 이러한 예측이 한 치도 빗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PER PCR PBR을 기준으로 지표가 높은 것은 우량주, 황금주 / 낮은 것은 비인기주라고 분류한다. 그리고 각 그룹의 서프라이즈(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별 주가의 흐름과 반응을 저자가 정리했다.


공통적인 관찰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어느 방향이든 서프라이즈는 인기주의 실적에는 불리하지만, 비인기주의 실적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단기보다 1년 정도의 장기 실적에 더 유리하다.

2) 긍정적 서프라이즈는 단기에는 인기주 비인기주 모두 약간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비인기주에는 긍정적, 인기주에는 부정적이다

(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기업이 긍정적 실적발표를 해도 그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잘못하고 있다 평가받던 기업이 잘 하는 것을 시장은 선호한다)

3) 부정적 서프라이즈는 비인기주에게는 별 영향이 없으나, 인기주에게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투자자들이 좋은 성과가 나와서 주식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 기대했던 기업의 부정적 서프라이즈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반대로 비인기주는 어차피 별 볼 일 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주식은 실적이 실망스러워도 눈살을 찌뿌리지 않는다)


인기주와 비인기주 모두 공통적인 주가 동향의 패턴을 보인다. 첫번째는 사건유발(Event Trigger), 두번째는 사건강화(Reinforcing Event)라고 칭한다.

사건유발은 전망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믿었던 기업이 뜻밖의 나쁜 소식을 전하거나, 전망이 썩 좋지 않다고 믿었던 기업이 뜻밖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경우다. 사건유발은 분기를 넘어 이후 1년여 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사건유발이 투자자의 인식 자체를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좋다고 생각되는 기업이 한 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전망을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강화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기업에 대해 투자자가 현재 품고 있는 신념을 강화한다. 따라서 사건강화는 주가에 별 영향이 없다. 사건강화의 예는 인기주가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거나 비인기주가 부정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경우이다. 또한 사건강화는 이후 1년 주가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위 내용은 9장 고약한 서프라이즈와 신경제학의 내용이다. 요약하면 PER PCR PBR 등 지표가 나쁜 비인기주가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때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비인기주가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거나 체질이 바뀌는 등의 모습을 보여줄 때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심리적 기제인 '도파민'도 영향을 준다. 두뇌 화학작용의 쾌락시스템을 담당하는 도파민의 분비는 우리를 즐겁고 활력넘치게 해준다. 그러나 이 도파민은 기대한 바를 얻을 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보상이 있을 때 분비된다는 것이다. 즉 보상반응은 보상의 발생과 예측간의 차이에 의존한다 (도파민 반응 = 발생한 보상 - 예견된 보상)


쉽고 간단한 논리지만, 시장은 내 예상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늘 쏠림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 '왜 저 종목을 갖고 있지 못할까?'는 나의 능력범위의 문제이고, 비인기인 종목들이 서프라이즈로 전환될 것인가에 집중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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