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2021.8.29
운동 8주 차 5일째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강박이 생겼다. 오늘은 그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계획 없이 달렸다. 말 그대로 그냥 달렸다.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오늘의 유일한 계획은 10km 넘게 달리기.
주말에 작은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원인은 대장암. 이미 암을 발견했을 때 말기였어서 치료가능성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을 할 수 있겠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실에 들어가셨다. 의사는 작은 아버지의 배를 열었다가 수술을 할 수 없다며 다시 닫았고, 그 개복으로 인해 증상은 정말 급격히 악화되셨다고 한다. 그리고 운명하셨다. 정말 속상하다.
이제 그 집 아들 둘은 겨우 30살, 29살인데...
작은엄마께서 올해 정년퇴직하셔서 이제야 오붓한 부부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계획하고 계셨는데...
오늘은 비가 내렸다. 달릴 수 있을 만큼의 보슬비가 내렸다. 내 기분을 아는 듯 우중충한 하늘 아래에서 달렸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을 때 하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