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만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번에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7박 9일간 10명의 아이들과 4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남자아이만 가르치는 미술학원이기에 여행 이름도 ‘아들 여행’입니다.
아들 여행이 탄생한 배경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저희 반의 한 친구가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별생각 없이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겠다. 어땠어?”
재미 하나도 없었어요...
엄마는 무조건 예쁜 카페나 온천만 가려고 해요.
아이 말에 의하면 어머니는 예쁜 카페나 자연 배경이 좋은 온천 위주의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아들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했을 것입니다. 순간 예전에 홀로 미국과 일본을 여행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혼자이기에 중간중간 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곳에서 얼마든지 오래 있어도 누구 하나 참견하지 않았습니다. 미술관에 가다가도 중간에 예쁜 서점이 있으면 즉흥적으로 계획을 바꿔 서점 탐험으로 바꿨습니다. 누구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해야 진짜 여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여행할 때 부모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됩니다. 이때 편히 쉴 수 있거나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을 고릅니다. 하지만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은 무언가 활동적이고 움직이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정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동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원장님께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만 다니는 아들 여행에 대한 기획을 말씀드렸고 원장님도 찬성하셔서 아들 여행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작년 여름에는 일본,
겨울에는 프랑스를 다녀왔고
이번에는 스페인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들여행의 중심에는 ‘메이커 페어’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이다 보니 남자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는 축제 입니다. 여기에 선생님들과 다양한 관광지의 볼거리와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이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10월 5~6일에 걸쳐 메이커 페어가 열립니다. 여기에 가우디의 위대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남의 집 귀한(?) 아이들을 데려가다 보니 준비는 쉽지 않습니다. 각각 아이들의 알러지 여부나 복용약 조사부터 식습관까지 모두 알아야 합니다. 참여자들 모두 장기간 등원생이라 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비행기표는 직항으로 할지 경유로 할지, 현지 물가와 교통, 그 외 문화비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분에서 예산계획을 짜야합니다.
첫번째 아들여행 일본편의 경우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짧은편이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치안과 개인여행의 경험, 저부터 일본어를 기본적으로 할 줄 알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쪽은 문화 자체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교통 시스템, 식습관, 치안요소 등 많은 변수를 조사해야 했습니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1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스페인에 어떻게 다녀왔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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