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소매치기 교육을?!

10명의 남자아이들과 스페인! 두 번째

by 고용석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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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환상적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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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에 나온 구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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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마니아들의 성지 캄프 누(캄노우) 경기장일까요?


정답은 '안전'입니다.
10명의 에너지 넘치는 남자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기 때문입니다.
quarterback-67701_960_720.jpg 남자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건축물 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습니다.

캡처2.JPG 영광의 1위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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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 노트북을 두어도 화장실을 가도 안전한 나라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핸드폰도 잠시 두고 와도 아무도 안 가져가고 밤거리를 걸어도 안전한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워낙 치안이 좋다 보니 아이들이 해외에서 똑같이 행동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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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어 선생님, 제 핸드폰이 없어졌어요!

선생님, 지갑을 누가 가졌어요!


왠지 안 봐도 뻔한 일 같습니다. 돈만 잃으면 다행이지 몸을 다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이미 부모님께는 여러 번 공지를 드렸습니다. 먼저 앞으로 매는 슬링백을 지참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절대로 길거리에 지갑에서 돈을 꺼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스마트폰도 걸어 다니면서 하지 말고,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무조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남자이들은 어머니 말씀을 잘 들을까요?

맞습니다. 잘 듣지 않습니다. 화를 내면 방으로 들어가 숨거나 아무 말도 안 하는 우리 아들! 어떻게 하면 경각심을 갖고 조심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이 직접 소매치기범으로 변신했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기 전에 사전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에게 여행의 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거기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가르치는 시간입니다. 일반적인 강의 형식이라면 아이들은 5분도 안되어서 지루함을 느낍니다. 특히 중요한 내용은 그만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1571187277830.jpg 열심히 아이들에게 여행 규칙을 설명해주는 본인

고민 끝에 선생님이 소매치기범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먼저 선생님들과 함께 유럽 소매치기 사례를 조사했습니다. 영상을 보고 사람들 수기(?)를 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어떻게 빼앗는지 공부(!)를 했습니다.


유럽 내 소매치기의 형태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여러 명이서 알아듣기 힘든 소리로 여행자에게 와서 정신없게 한 후에 주머니에서 빼앗아 가는 타입

2. 음식물이나 뭔가를 묻혀서 닦아주는 척하면서 훔치는 타입

3. 경찰이나 공무원을 사칭해서 여권, 지갑을 보여달라고 한 후 훔치는 타입


유튜브를 통해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연극을 준비했습니다. 선생님들과 역할을 나누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감을 높이기 위해 가짜 돈도 프린트했습니다.


1571187272498.jpg 너라면 안 빼앗길 수 있니?
지금부터 선생님은 소매치기범이 될 거예요.


벌써부터 아이들은 환호합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안 빼앗길 수 있다고 단언하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1571187287848.jpg 헉! 선생님 언제 뒤에 계셨어요?
1571187289335.jpg 크하하하 빼앗았다!
1571187289335.jpg 소매치기의 성취감을 고스란히 느꼈습니다.
1571187289335.jpg 뭐예요! 돌려줘요!

놀랍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쉽게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접근하면 쉽게 주의가 산만해집니다. 그때 알고 있어도 당하게 됩니다.


1571187290631.jpg 이렇게 신발 속에 숨기면 소매치기도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쉽게 뺏길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서 연습했습니다. 사진 찍고 있을 때 뒤에서 접근하거나, 물건을 살 때 옆에서 말을 걸거나, 갑자기 경찰인 척하면서 위협을 하는 등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연극으로서 긴장감보다는 재미있게 진행했기 때문에 현실성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자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만약 PPT로 단순히 이미지와 텍스트로 전달했다면 와 닿지 않았을 겁니다.


남자 아이에게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려면 몸을 직접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여자아이와 다르게 듣기보다는 움직임에 민감합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청각보다는 시각,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가 여자아이보다 먼저 발달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원시시대 때 움직이는 사냥감을 관찰하고 공격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후에 아이들은 선생님의 행동을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매치기의 행동을 배웠습니다.


실제로 여행기간 소매치기를 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의 경험으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조심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무사히 사전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기를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채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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