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기초! 오비(OBBY)가 뭔가요?

수많은 아이들과 한 번에 하기 좋은 게임

by 고용석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아이들과 주 1회씩 로블록스 게임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 포함 셋이서 시작했던 게임은 어느 순간 20명 가까이 늘어났다. 어떻게 알았는지 어떤 아이는 다짜고짜 나에게 와서


"선생님이 그 게임 같이 해준다는 분이에요?"


라고 물어봤다. 올망졸망한 눈빛에는 '제발 저도 그룹에 넣어주세요'라는 간절함이 보였다. 그렇게 해서 한 명 두 명 들어온 단톡방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한번 내가 로블록스에 접속하면 기본적으로 20명 이상의 아이들이 주르륵 내 서버로 들어오기까지 한다. 결국은 게임 서버는 꽉 차 버리고 못 들어오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로블록스의 게임들은 대부분 4명에서 최대 8명까지 팀별로 하는 게임이 많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남겨진 이들'도 최대 8명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좀 더 수십 명이 접속해도 다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필요했다. 이때 찾은 것이 바로 오비(OBBY)였다.


오비라는 단어 자체는 굉장히 낯설다. 점프 맵이라 하면 이해하기 쉽다. 로블록스에서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점프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게임을 오비 게임이라 한다. 단어 자체가 낯설다 보니 다들 점프 맵이라 한다. 하지만 검색할 때는 OBBY라고 타이핑해야 더 다양한 게임들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여행지- 다양한 점프 맵들


20221026_103356.png 로블록스에 있는 수많은 점프 맵(OBBY) 게임들

점프 맵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PC)로 하든 스마트폰으로 하든 단순한 조작으로도 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게임은 단순하다. 그저 한 계단 점프하면서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라가면 된다. 워낙 게임 자체가 단순하다 보니 연령도 6~7세부터 시작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또한 점프 맵 요소에 여러 스토리를 붙여서 나름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스토리형 점프 맵들도 있다.


가장 초보를 위한 점프 맵 - 메가이지 오비

oMega Obby � 625 Stages!

By @MonkrysGhost

링크 : https://www.roblox.com/games/8003084678/oMega-Obby-625-St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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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엄청나게 쉽다. 그저 앞으로만 가도 통과 가능한 수준의 장애물들이다. 때문에 저 연령의 아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게다가 경쾌한 배경음까지 나오기 때문에 누가 해도 전혀 무리 없는 점프 맵이다.


20221026_110103.jpg 초반에는 점프할 필요도 없이 통과 가능하다.

이렇게 굉장히 쉽게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각 스테이지마다 세이브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죽어도 바로 죽은 위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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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루하지 않게 이렇게 다양한 장애물들이 있다. 대부분 쉽게 통과 가능하다. 처음에는 '사람 무시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난도가 낮아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과 하면서 상당히 즐겁게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만약 아버지나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이와 게임을 한다면 이렇게 접근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경쾌한 음악, 언제든 떨어져도 다시 그 자리에서 시작하는 배려, 다채로운 색상 등 무엇 하나 거슬리는 것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다.


이야기를 원하는 친구들을 점프 맵들

(NEW!) Escape McDonalds Obby!

By @WoIfGamingYT

링크 : https://www.roblox.com/games/507347729/NEW-Escape-McDonalds-O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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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 가보면 단순히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외에 스토리가 있는 놀이기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롯데월드에서 '신밧드의 모험'이나 '혜성 특급' 같은 기구들은 입장하고 기구를 탈 때까지 사용자가 어떤 세계로 들어가고 왜 이런 세계가 생겼는지 여러 사물이나 배경을 통해 알게 된다. 이런 걸 다크라이드(Dark Ride)라고 한다. 점프 맵 게임에서도 이런 다크라이드 류의 점프 맵들이 많다.


이 게임은 맥도널드에 놀러 간 플레이어가 문제가 생겼단 말을 듣고 떠나는 모험이다. 중간중간 거대한 햄버거 패티를 발판 삼아 뛰어다니고 튀김 기름을 피해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하다 보면 작은 사물들을 거대하게 만들어 마치 작은 사람이 된 것처럼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오비로 검색하면 이런 ~에서 탈출하기 류의 게임들 꽤 많다.


그중에서 살짝 무서운 것도 소개해 본다.

(NEW!) Escape McDonalds Obby!

By @WoIfGamingYT

링크 : https://www.roblox.com/games/7167638464/Escape-Miss-Ani-Trons-Detention-SCARY-O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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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학교 탈출'류의 게임인데 로봇 선생님을 피해 학교를 탈출한다는... 굉장히 초등학생스러운 게임이다. 하지만 그래픽도 상당하고 몇 가지 깜짝 놀랄 만한 연출들도 많다. 그 외에 점프 맵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들이 돋보여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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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간에 만나면 갑자기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최대한 빨리 피해 출구로 도망쳐야 한다.

이 외에도 성에서 탈출하기, 감옥에서 탈출하기 등 다양한 버전의 점프 맵들이 존재한다.


오비(점프 맵)가 왜 중요한가?

처음에는 아이들의 단순한 게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이들은 점프 맵을 굉장히 좋아하고 다양한 버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생각을 점차 바꿨다. 그리고 생각보다 점프 맵이 중요한 이유를 깨달았다. 수업 중 종종 게이밍 노트북을 아이들에게 빌려주고 로블록스 스튜디오로 자유롭게 세계를 만들어 보도록 권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제일 쉽게 만드는 게임이 바로 점프 맵이었다. 배경에 단순히 장애물들을 계단처럼 설치하면 끝이었다. 그리고 무얼 밟으면 죽고 어디서 다시 시작되는지도 유튜브를 보며 스스로 학습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걸 목격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도 코딩을 모른다. 아이들도 모른다. 로블록스 스튜디오는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쉽게 디자인되어 있지만 그 안의 코드는 직접 넣어야 한다. 여기서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로 검색해 어떻게 코딩하는지 배우기 시작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선생님의 도움 없이 아이들은 이미 스스로 검색하고 필요한 지식을 얻는 법을 알고 있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학원이나 학교에서 가치 있는 지식을 배운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어디에서든 필요한 지식을 자유롭게 검색하고 수집해서 자신의 작품의 재료로 사용한다. 그리고 오비, 점프 맵은 그러한 게임에 가장 기초적인 형태이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혹시 아이가 게임을 만들고자 할 때 점프 맵을 함께 즐기고 게임해 보기를 권한다. 어른도 코딩을 몰라도 된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얼마든지 친절하게 로블록스 코딩에 관한 콘텐츠가 널려 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찾고 자기만의 재미있는 점프 맵 세상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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