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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석 Oct 19. 2023

13화 - 이렇게 간단히 살이 빠진다고??

돼지 아저씨가 그나마 아저씨가 된 비결


안녕하세요.

30 대 후반, 9년 가까이 일한 회사를 퇴사한 후 작년 8월에 평택에 있는 삼성 고덕 반도체 현장에서 숙식 노가다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기서 있었던 일들과 깨달음, 의미 있는 일들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들은 매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했고 많은 응원과 공감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연재중이고 이 글에 대한 반응(댓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게시글 아래에 댓글이 있으며 브런치 댓글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https://m.clien.net/service/board/use/18199842




이전에도 말했지만 숙식 노가다 생활을 하면서 가장 유지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잠입니다. 기존 9-6의 생활리듬에 맞춰져 있는 분들은 새벽 4~5시에 일어나야 하는 현실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밤에 10시만 넘기고 자도 다음날 오전은 굉장히 피곤합니다.


그렇기에 숙면에 대한 고민은 항상 끝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싱싱(?)하고 어린 20대 초반 친구들 조차도 아침만 되면 비실비실하고 지각도 잦습니다. 일은 일반 노가다 현장에 비해 힘들지 않지만 출퇴근 때문에 가장 먼저 그만두기도 합니다. (벌써 저희팀에 세명이 비슷한 이유로 그만두었습니다)


보통 연장을 하면 7시에 일과가 끝납니다. 하지만 7시에 바로 퇴근이 가능하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은 하나의 작은 도시입니다. 지방의 대학만 가더라도 내부에 버스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어렵듯이 반도체 공장도 현장에서 출구까지 가는데에도 거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퇴근 게이트도 퇴근시간에 맞춰 열립니다. 때문에 5시, 7시가 되기 5분전에 보면 출구 근처 뿐만 아니라 현장 근처까지 서 있는 엄청난 길이의 줄을 볼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2~30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 업체에서는 퇴근시간을 20분 앞당겨 줍니다. 5시에 끝난다면 4시 40분에, 7시 종료면 6시 40분에 게이트로 출발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도 워낙 사람이 많아 결국 정시에 나가는 사람은 소수이고 나머지는 1~20분, 많게는 30분의 대기시간을 갖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나가도 끝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킥보드, 자동차,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니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심하면 2~3대의 버스는 내 앞에서 사람이 가득 차 보내야 합니다. 결국 퇴근시간을 1시간 잡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덕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출퇴근의 어려움’ 이기도 합니다.

결국 주간 근무(1공수)를 해도 6시 넘어 도착하고 연장근무를 하면 8시쯤에 숙소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녁에 있는 줌 모임을 취소하고 인터넷을 하는 시간도 줄였습니다. 심지어 독서하는 시간조차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눈에 불을켜고 더 줄일 것은 없는지, 잠잘 시간을 확보할 순 없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연장근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룸메이트는 이미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손에도 편의점에서 산 유뷰초밥 세트가 있었습니다. 평상시라면 샤워하고 바로 식사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룸메이트도 같이 밥먹자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문득 머릿속에서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밥 먹고 자면 다음 날 어떻지?‘


’배가 더부룩하고 좀 불편하지‘

제가 대답했습니다.


’밥먹고 바로 자면 자는 동안 소화시키느라 숙면을 못할거 아냐?‘


’그렇네... 그럼 차라리 저녁을 먹지 말아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룸메에게 순간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그냥 안먹을래. (손에 있는 유뷰초밥과 샐러드를 가리키고) 이건 내일 아침에 먹을거야“


순간 그렇게 말한 나도 놀라고 룸메도 놀랐습니다.

아침에 출근 준비하기도 바쁜데 도시락이 입에 들어갈리가 있겠냐는 것이죠.


하지만 분명 잠자기 위한 시간 확보와 더불어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최소 식사 후 두세시간이 지나야 했고 연장근무를 하고 나서 먹는 식사는 몸에 좋을리 없다는 확신을 했습니다.


특히나 동료들과 저녁으로 마라탕이나 짬뽕 등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날이면 새벽에 깨도 개운한 느낌보다 뱃속이 불편했습니다.


차라리 뱃속을 비우고 깨어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에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배가 고팠습니다. 힘들게 일하고 나서 먹는 저녁은 어쩌면 노가다인들의 유일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고덕이라는 곳 자체가 고립되어 있습니다. 가정이 있는 분들이라도 주말에만 집에 겨우가는 실정이니 이곳에서의 생활은 항상 홀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동료들과의 식사가 유일한 즐거움일 수도 있습니다.


저녁을 생략한 채로 잠자리에 누울 때 까지는 배는 요동을 쳤습니다. 식욕이 끊임없이 음식을 넣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완벽한 수면‘에 미쳐있던 저로서는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눈을 떴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뱃속이 너무나 말끔했고 편안한 상태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신기한 상태를 경험했습니다.

바로 전날의 끊임없이 요구하던 식욕이 완전히 사라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흔히 아침에 ’입맛이 없다‘ 라고들 합니다. 그 말은 지금 식욕이 전혀 없다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말 그대로 전날 밤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식욕은 철저하게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대체 그 때의 욕구는 뭐였을까? 허상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뱃속이 텅 비어있는 느낌 자체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전날 그렇게 먹고 싶었던 유부초밥 세트가 보였습니다. 스탠드 조명을 켜고 입맛은 없었지만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처음에는 ’굳이 안먹어도 될 거 같은데‘ 정도의 식욕이었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자 감칠맛이 느껴지고 없던 식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씹으면서 유부의 새콤함과 쌀의 단맛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금세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그 때가 새벽 5시 였습니다. 이제 막 일어나기 시작한 동료들은 제 모습을 신기해 했습니다. 보통은 아침을 생략하거나 빵과 같이 서서 초드피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합니다. 그에 비해 밥이나 샐러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나쁘지 않은데’


처음을 저녁을 다음 날 아침에 먹으며 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든든한 느낌으로 출근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점심도 포세카(건설현장 내 식당)에서 최대한 야채를 많이 퍼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도 저녁을 생략하고 다음 날 먹었습니다.

저녁에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꾹 참고 다음 날 아침에 먹었습니다.


새벽 4시의 피자

한번은 동료들이 피자를 시켰습니다. 연장근무를 하고 8시쯤 들어온 저에게도 풍부한 토핑과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크러스트피자 2조각이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아직 채 식지도 않은 피자는 굉장히 유혹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연장을 마치고 돌아온 저로서는 허기진 배에서 엄청난 신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동료들에게,


“내일 새벽에 먹을게”

라고 말하며 피자를 종이 호일에 감싸서 넣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동료들은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 채 식지 않은 따끈따끈한 피자를 도로 차디찬 냉장고로 넣어버리는 모습에 치를 떨었습니다. ’와 독하다‘라는 표정이 보였습니다.


사실 너무나 먹고 싶었습니다. 일은 힘들고 몸은 피곤하고 배는 고픈데 말이죠. 하지만 먹는다면 과연 어떨까요? 많은 기름이 뱃속으로 들어가고 콜라가 들어가고 피클이 들어가며 수많은 설탕과 기름들이 뱃속에서 범벅으로 섞일 것입니다. 자는 내내 위장은 소화시키느라 공장을 풀 가동 시킬 것이며 그 여파는 수면의 질에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했습니다.


결국 아침에 먹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냉장고에 넣을 때 뱃속도 머릿속도 엄청난 비난을 저에게 퍼부었습니다.


마치 <디지털, 잠시 멈춤>도서의 초창기 글,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자 뇌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의 글을 쓴 것과 같은 맹렬한 뇌의 유혹과 비난이 들려왔습니다. 씻고나자 저녁 9시가 되었습니다. 아직 동료들은 스마트폰 게임이나 서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자를 거부당한 배를 위로하며 잠을 잤습니다.


깊은 수면을 자고 나서 바로 눈을 떴습니다. 시계를보지 않아도 새벽 4시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시계는 정확히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하게도 이 때에도 어제의 식욕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정말 어제 그렇게 배고팠나?

잠깐 어제 내가 피자를 먹고 자서 그런가?


냉장고를 열어보자 종이호일에 쌓여진 피자가 그대로 차게 식은 채로 구겨져 있었습니다. 어제의 따뜻한 온기를 품고 냄새를 풍기던 모습은 사라지고 그저 굳은 지층마냥 포개진 채 있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어떠한 배고픔도 없고 말끔한 상태의 느낌. 꺼진 컴퓨터처럼 아무것도 실행되지 않는 욕구들. 정말 저녁을 먹지 않은 것일까 의심될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은 뱃속을 보며 가스레인지를 켰습니다.


냉장고에서 구겨진 피자 2조각을 꺼내 달궈진 후라이팬에 구웠습니다.(이 당시 숙소에는 전자레인지가 없었습니다)


고소한 피자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자 그 때 부터 식욕 스위치가 켜지고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날의 맹렬함은 아니었지만 배고픔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5분간 불에 데운 피자는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룸메이트는 박수를 치며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식욕을 이겼다는 승리감이 좋았습니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었다면 아침에 더부룩하게 일어났겠지만 이렇게 아침에 텅빈 뱃속에 넣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습니다.


그 뒤로 이런 식으로 저녁을 다음 날 아침으로 미루면서 식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돼지

지난 2020년 코로나 때 사람들은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일하던 학원이 강제로 한달간 폐쇄되고 등록했던 헬스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그 기간동안 코로나를 핑계로 집에서 먹고자고 대신 온라인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살이 찐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늘어나는 뱃살과 점점 호흡이 곤란해지며 조여오는 바지, 무엇보다 사람들과 셀카를 찍을 때의 제 모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과 비슷한 얼굴 사이즈로 셀카가 찍혔는데 어느 순간 왠 돼지 아저씨가 찍히기 시작했습니다. 살찐 턱살에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얼굴이 웃고 있었습니다. 체중을 제어보니 코로나 이전보다 7키로 정도 늘어났고 인바디를 재어보니 체지방이 30%를 넘어갔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바디...ㅜㅜ


과거의 갸름한 턱살은 사라지고 나이든 아저씨의 얼굴을 보며 온갖 다이어트 시도를 했습니다. 특히 키토 다이어트를 보며 카페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몸에 좋은 버터와 고기를 먹고 탄수화물을 줄였지만 정체될 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냥 건강한 돼지가 될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시기 뉴스를 보면 비만 환자가 폭증했다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문닫은 헬스장과 공공장소를 뒤로 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결과입니다.


결국 나이는 들고 살은 살대로 찌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고덕에 와서 노가다를 하면 살이 빠질까요?

초반에는 그렇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전혀 하지 않던 일을 하면 긴장하고 평소보다 운동량이 늘어나서 자연스레 살이 빠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로 원래 체중을 넘어 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왜 그럴까요? 흔히 노짱의 생활 패턴이라고 하는데 늦게 퇴근하고 늦게 먹는 식습관 때문입니다. 특히 연장, 야간 후에는 그야말로 먹고 바로 잠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누군가 밥을 해주는 것도 아니니 대부분 편의점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으로 때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낮에 일을 해서 칼로리를 소모해도 밤에 차곡차곡 저축을 하니 살이 찔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힘든 일을 잊기 위해 맥주 한잔, 소주 한잔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그러다 한병이 되면 그 때는 알콜 칼로리를 소모하느라 먹은 음식은 모조리 지방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룸메이트 중 한명도 어느 순간 반주를 당연하게 곁들이며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초반에 살이 빠지다가 이전보다 더 건강이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녁을 안먹으면 어떨까요? 아침,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저녁을 아주 간단한 야채나 아예 먹지 않아보니 정말 신기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저녁을 거르고 난 뒤 집에 인바디 측정기를 사두었기 때문에 매 주말마다 집에 올 때마다 인바디를 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2주일 만에 5키로 가까이 살이 빠졌습니다. 특히 체지방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7일을 저녁을 안먹었냐? 그건 또 아닙니다. 룸메이트는 항상 저와 같이 밥먹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수요일 만큼은 치팅데이로 해서 룸메이트와 먹고 싶은 걸 저녁 늦게까지 먹었습니다. 그 외에 주말에도 친구 만나거나 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거른 날은 딱 3~4일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살이 확실히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일주일 뒤 다시 인바디를 재었을 때, 또 체중 감량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때는 근육도 조금 빠졌습니다. 하지만 체지방이 훨씬 많이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 주에 또 인바디를 쟀습니다. 그러자 체지방이 여전히 표준이상이긴 하지만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대략 3주안에 체지방만 5.5kg 을 감량했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고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심리적인 주저앉음이 아니라 정말로 몸이 인바디 기계 앞에서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 입밖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겨우... 이거였어?

이렇게 간단하게 살이 빠지는 거였어?



인생의 비밀 하나를 알아낸 기분.


그동안 몇년 동안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헬스장을 등록하고 키토 식단을 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고급 버터를 사서 한숟가락씩 먹고 고덕에 와서도 꽤 비싼 돈을 들여 헬스를 등록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으로 단순히 저녁을 안먹기 시작하자, 그것도 일주일에 3~4일만, 나머지는 실컷 먹고 싶은대로 했는데도 살이 마치 수학공식처럼 빠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시도들이 너무나 허무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살 빼려면 덜 먹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머리속에서 번개가 치고 번쩍거렸습니다.

삶의 정답, 인생의 진리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뭔가 모든 것에 적용하면 될 것 같은 공식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잠을 자려면 잠 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살을 빼려면 적게 먹으면 됩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하고 1+1 =2 만큼이나 단순한 법칙입니다.


그런데 어떻게든 꼼수를 쓰려고, 스마트폰으로 재밌는 거 다 보고 자려면 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살을 뺄 수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몸의 변화를 겪어가며 경험해 보니 삶의 정답은 굉장히 단순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가끔 예전 직장 상사분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놀 거 다 놀고, 쉴거 다 쉬면 자기계발은 언제할래?”


놀 거 다 놀고 먹을 거 다 먹으면 잠은 언제 자고 살은 언제 뺄래? 이 말과도 같았던 것이죠.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들이 사람들을 유혹한 방법은

‘먹을 거 다 먹고 살 빼는 비법’ 이었습니다.

저도 여기에 현혹되어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결국 미미한 변화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년 동안이나 다이어트 하려고 온갖 시도를 했지만 단 한번도 식단을 줄이거나 한끼 적게 먹을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냥 고기만 많이 먹고 탄수화물 줄이면 저절로 빠지겠거니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가장 정확하고 정직한 방법은 적게 먹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 공식을 삶의 여러 부분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 돈을 많이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들도 맞춰 보세요^^)



p.s 참고로 다이어트와 동시에 근력 운동도 해야하고 인바디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만 살을 빼는 것에 식단이 정말 중요하고 그 결과 어떻게 빠졌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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