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뭘까?
책의 주요 내용과는 거리가 있지만 작가가 남편과 경험한 일화 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었다. 미국인 작가는 영국인 남편과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이다. 만삭의 작가는 양수가 터져 분만실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남편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남편은 무덤덤하게 말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축구" (--책을 반납한 후 이 글을 쓰고 있어서 정확한 남편의 대사(?)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나라의 축구중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화에서 남편의 메마른 감성은 정점을 찍어주는 듯했다. 분만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아기를 낳고 돌아온 작가의 곁에 남편이 없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초산인 와이프의 분만이 더 오래 걸릴 줄로만 알고, 크루아상을 사 먹으러 다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