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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쌤 Aug 26. 2024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착각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나를 향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순간의 감정은 마치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 감정이 우리를 지배할 때 내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것은 아닌지 한번 되돌아봐야 합니다. 



마틴 셀리그먼 (Martin Seligman)이라는 심리학자는 빠져나올 수 없는 상자에 개를 넣고 종을 울리며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길들인 개를 낮은 울타리로 나누어진 열린 공간에 두고 종을 울리고 전기충격을 가해도 개는 울타리를 뛰어넘지 않고 망연자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반면 길들여지지 않은 개를 데려오자 전기충격을 주자마자 개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도망가버렸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거나 강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탈출구가 있더라도 자신을 운명에 맡긴 채 체념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무기력감에 빠져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작고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동안 내가 미소 지은 순간, 작은 성취를 이룬 순간, 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 순간들을 떠올려 보세요. 실제로 1976년 앨런 랭어와 주디스 로딘은 양로원의 노인들에게 수동성을 부추기지 않고, 책임과 선택권을 주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오랜 시간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작은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우리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실패가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당장은 실패한 일들만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우리는 실패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 자체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은 그저 마음속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그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우리는 더욱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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