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규쌤 Aug 26. 2024

미루고 회피하면 될 것이라는 착각

비현실적인 낙관주의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중요한 일을 미루거나,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마감일이 다가오는데도 일을 시작하지 않거나, 감정적으로 부담스러운 대화를 피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두 가지 보상 중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즐길 수 있는 보상을 선택하곤 합니다. 지금 방 청소를 하는 것이, 2주 뒤에 있을 시험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보람 있어 보입니다. 그렇게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게임을 하면서 지금 당장 하고 싶지 않은 일들로부터 도망치곤 합니다. 



우리는 왜 일을 미루고, 어려운 상황을 피하려고 할까요?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담감을 줍니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우리는 그 순간을 뒤로 미루고 싶어합니다. 일을 미룰 때 우리는 당장 눈앞의 부담감에서 벗어나며 잠시나마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미래'라는 가능성의 세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라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루고 회피하는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선 자신이 왜 미루고 있는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루기의 원인이 두려움이나 불안이라면, 그것을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쌓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2년 클라우스 베르텐브로흐와 댄 에리얼리의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3주 후에 세 개의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데 제출 날짜를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일주일에 하나씩 과제를 제출하기로 한 학생들이 대부분 마지막 날에 모든 리포트를 제출하기로 한 학생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학생들은 스스로가 과제를 미룰 것을 알고 미루는 습관을 분산시켜 스스로를 구속 받게 한 현명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완벽주의는 미루기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작은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미루고 회피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시적인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그로 인한 대가는 매우 큽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대인관계가 악화되며,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루기와 회피의 유혹을 극복하고, 문제를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미루고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착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