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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단단 May 14. 2021

다가오는 여름, 캠핑족이라면 바다 캠핑은 못 참지

feat. 양갈비 구이 캠핑 요리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서 캠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요즘이다. 보통 산으로 계곡으로 캠핑을 많이 떠나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이제부터는 바다 캠핑이 제격 아니겠는가. 지난주에 양양에서 즐긴 캠핑 이야기와 함께 근사한 캠핑 요리와 오션뷰 캠핑장을 소개한다.

이것이 바다 캠핑


나는 정장보다 청바지를 좋아하고, 포마드보다 제품을 바르지 않은 가르마 펌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여행도 고급 풀빌라 호텔 여행보다 캠핑을 좋아한다. 뭐 앞서 말한 취향들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주 즐기지 않는 걸 수도 있다 :) 이유야 어찌 됐든 나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비슷한 성격의 친한 친구와 함께 캠핑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캠핑을 자주 다니고 있다.



야외라는 불편함을 감수할만한 매력, 캠핑


캠핑의 매력은 야외라 좀 불편하고, 장비가 호텔처럼 럭셔리하지 않아도 주위 풍경이 그 순간을 럭셔리하게 만들어 준다는 데 있다. 이번에 간 캠핑장은 죽도 해변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있는 야영장이다. 같은 호텔이라도 시티뷰에 비해 오션뷰가 훨씬 비싼 법인데, 오션뷰 호텔이라도 해변 캠핑만큼의 뷰는 절대 나올 수가 없다.


진정한 오션뷰에 자리 잡는 중


그런데 텐트를 치기 시작할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내리면 캠핑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비를 막을 타프와 텐트를 치면 '잠 안 올 때 일부러 찾아 듣는다'는 빗소리 ASMR이 시작된다. 이 ASMR은 작은 핸드폰이 아니라 머리 위의 타프 전체가 스피커가 된다. 타프 위로 도도독 도도도독 떨어지는 빗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점점 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날 캠핑을 전문 용어(?)로 '우중 캠핑'이라고 한다.



맛과 분위기 둘 다 잡는 캠핑 음식 추천, 양갈비 구이


비 올 때 열심히 텐트를 쳤더니 ASMR을 길게 들을 새도 없이 비가 그쳤다. 오늘 저녁 캠핑 요리는 양갈비 구이다. 매번 구워 먹는 삼겹살 말고 다른 고기 먹어보자는 정도로 양갈비를 먹게 됐는데, 최고의 캠핑 요리가 됐다. 저녁을 먹는 동안은 여기가 양양 해변인지 해외 몰디브 해변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몰디브 아니구요, 양양입니다


우선 캠핑 요리는 비주얼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양갈비는 토마호크급의 비주얼적인 만족감을 준다. 양갈비살에 붙어있는 갈빗대가 바로 그런 그림을 선사한다. 압도적 크기인 토마호크의 용모는 아니지만, 오히려 양갈비는 한 사람씩 갈빗대를 잡고 고기를 뜯어먹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것이야말로 야외 캠핑에 어울리는 식사의 풍경 아니겠는가.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양고기의 맛을 잡아줄 마늘, 부추, 방울토마토 등과 함께 구워 먹으면 정말 간편하면서도 근사한 캠핑 한 끼가 된다.


근사한 캠핑 한 끼


이 캠핑장은 무려 바다가 죽도야


다음날 아침에 텐트 밖으로 펼쳐진 파란 바다를 보며 일어났다.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도 상쾌하게 씻기는 기분이다. 풍경에 취해 카메라로 바다와 하늘의 모습을 한참 담았다. 나는 양양의 바다를 좋아한다. 내가 가장 자주 찾은 바다라서 그런지 정이 들었다. 이 캠핑장의 매력은 바로 이 양양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다가 다름 아닌 죽도해변이다. 대한민국에서 서핑으로 제일 유명한 죽도해변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캠핑장이다. 여름에 이 해변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면 바로 앞에서 서핑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보며 오션뷰가 아닌 서퍼뷰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다가오는 여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을 찾고 있다면 죽도로 떠나보자.


무려 바다가 죽도 해변




* 유튜브 캠코더스 - 양양 죽도야영장 캠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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