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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u Aug 22. 2022

그림책 학급운영

정말 놀랍게 그들에게 힘을 준 것은 큰 것이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1정 연수를 들으며 아들러의 긍정 훈육 철학이 자주 들렸다. 결국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서 일어나야 하는 발화는 평서문보다는 의문문이어야 하는 것이고 감정에 공감해야 한다. 단호하지만 친절한. 쓰거나 말하기에 곤란함은 없으나 실천하기에는 적잖이 고생하는 두 형용사다.


 학급 운영을 하다 보면 내 인격의 한계에 부딪히는 때가 찾아온다. 개인 상담을 하거나 칭찬을 하거나 혹은 다그치는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해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변화나 노력을 마주할 때 본인만큼 나도 답답하다는 걸 학생들은 알고 있을까.


 그림책 학급운영의 저자를 보면 의외로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많았다. 사실 초등학생들과 깊이 있는 내용을 얘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으나 4학년 정도만 돼도 도서에 소개된 모든 활동들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1권에서는 학급살이, 교우 관계, 갈등 해결과 관련한 동화책과 활동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다양한 선생님들의 다양한 수업 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좋은 수업의 핵심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동화책을 활용한 수업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우리 반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을 때 쏟아져 나올 질문들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1장의 학급살이는 그때에 맞춰 꼭 한 번씩 해보고 싶은 활동과 책들이 많았다. 외에도 '마음의 집', '낱말 공장 나라', '무지개 물고기', '안돼' 같이 우리 반에 적용하고 싶은 내용의 도서들도 많이 소개돼 있었다.


 아들러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되면서 우리 학급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긍정 훈육법을 활용해 보려면 학생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갈등이 일어난 경우를 제하고 의미 있는 담화가 발생하려면 재밌는 수업이 필수다. 직접 교수보다는 학생 중심의 활동이 아니면 상호작용의 기회는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시작이 동화책 수업이 됐으면 싶은 마음에 한 주에 한 권 씩 읽고 지도안을 작성하고 있다. 9월부터는 동화책을 함께 읽으며 다양한 수업을 해보려고 한다. 동화책을 어떻게 보여주며 어떤 방법으로 읽어줄 것인지에 대해 더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만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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