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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u Aug 23. 20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따라서 그 시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경제학 이론은 동시대인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한 '인간의 본질'로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준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이런 걸 거시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음식과 경제학을 엮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장하준 씨의 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어떤 내용을 다룰까 궁금했다.


 '나쁜 사마리아인'의 경우 읽은 지 오래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자연스레 두 권의 책을 비교하게 됐다. 장하준 씨의 말에 따르면 '경제학 레시피'의 경우 다소 접근성이 좋은 주제를 시작으로 경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고 했다. 식재료와 경제를 설명하는 부분이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흥미로웠다. '나쁜 사마리아인'의 경우 '자유경제체제'의 한계를 설명하기 위해 총, 균, 쇠를 모두 동원한 비장한 책이었다.

 예상 독자는 한국인이다. 이 또한 그의 목적, 경제학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나쁜 사마리아인'의 경우 해외에서 출판한 도서를 한글로 번역한 듯한 느낌이었다.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면 후반부가 아닐까.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자유경제의 한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 강대국과 그 국민들이 어떤 인식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조금 더 길게 서술했다.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불과 60여 년 전 정부 눈에 거슬리는 언행을 일삼던 사람들은 숙청되던 때는 한참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우린 눈멀고 귀 막고 사는 듯하다. 그때엔 정답처럼 느껴졌던 자유주의경제체제가 불러온 능력주의 경쟁 사회가 얼마나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었는지 숙고해 보면 좀 허무하다.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쳐야 한다.

 일찍이 멸망해야 했던 조선이 바람 앞에 촛불 행세를 하다 일본에게 점령당했던 때를 반면교사 삼는 게 어떨까. 인기투표를 할 게 아니다. 인터넷도 발달됐는데 차라리 전 국민 의원제를 실시하는 게 더 실효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좀 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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