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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u Jul 19. 2022

이건희 컬렉션

지하철을 탈 때처럼 하게나.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네. 자네 차례를 기다리게.
이건희 컬렉션


 삼성의 최고 경영자가 사거하고 문화적 측면에서 가장 이슈가 된 건 그가 기증한 컬렉션을 어느 도시에 전시하는가 결정하는 것이었다. 지역 라디오에선 선거가 곧이라 지역 발전을 운운하며 지방에 전시할 것처럼 얘기했더랬다.


 문화생활에 크게 열을 올리며 티켓팅 정글에 자신을 내몬 경험이 부족했던 탓일까. 안일하게 앉아 있다 서울 갈 일이 생겨 이건희 컬렉션 표를 예매하려고 보니 전부 매진이다. 이게 또 친절하지가 않은 게 어느 시간대에 자리가 비었는지 말이라도 해주면 매일 들어가 보겠는데 모바일로 접속했을 땐 그런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을 지금 당장 보러 갈 수는 없지만 인쇄물로 먼저 접해 놓으면 기회가 닿겠지.


 저서는 작품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유추하는 등 작품 중심, 표현 중심으로 서술되지 않았다. 작가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화풍인지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듯 내용을 구성했다. 시간순, 인과순으로 나열된 것 중 나혜석 씨의 이혼고백서 내용과 박수근 씨의 철학, 피카소가 미로에게 했던 말 등이 인상 깊었다. 한국에도 이런 여성이 살았구나 감탄하며 읽었다.


 언제쯤 또 볼 수 있을까 기대를 앉고 기사를 검색해 보니 전국 17개도 순회전을 실시한다고 하니 가까운 지역에 올 때 놓치지 않고 가봐야겠다.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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