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기를 꿈꾼다
러닝을 시작한 지, 오늘(25.5.12)로 50일째.
물론 매일 달린 건 아니다.
몸이 아픈 날은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달렸다.
처음 시작이 30일 도전이었기에,
30일간의 내 변화를 기록해 보자는 의미로
러닝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도전이 끝난 지금도 이어가는 중이다.
5일 차부터는 브런치에도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깨달음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일기가 개인적으로 소장할 목적의 글이라면,
브런치에 쓰는 에세이는
나의 깨달음을 누군가와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의 글이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매일 올려야지.'와 같은 거창한 결심은 없었다.
그저 달리고 오면 머리와 마음이 정화되어
글이 써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나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되어 있었다.
49일 차(25.5.11)에는
계획하지도,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10km를 달렸다.
처음엔 그저 급체로 인해 달리지 못한 어제를 만회하기 위한
'회복 러닝'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가민 워치가 제안하는 50분 러닝을 수락하면서도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러닝을 멈추고 돌아오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마음속 내가 자꾸만 내 귓가에 속삭였다.
“조금만 더 해보자. 조금만 더 뛰어보자."
"저기 호숫가만 돌아보자."
"이제 조금 있으면 한 시간 채우겠는데?"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10km 채우겠는데?"
그렇게 10km를 달린 후 얻은 무릎 통증으로
오늘은 결국 달릴 수 없었지만,
10km를 달렸다는 뿌듯함은
오늘도 여전히 내 마음을 감싸고 있다.
달리기 시작한 지 50일 차,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동안 써 온 글들을 바탕으로 스크립트를 엮어
틈나는 대로 모은 클립들과 결합하여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단 한 편을 만들었을 뿐이다.
영상 제작은 달리거나, 일기를 쓰거나, 브런치 글을 쓰는 것 보다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한다.
쉽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쉽게 포기하던 과거의 내가 아닌,
달리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온 지금의 나라면,
영상도 그렇게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는
내가 10km를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글을 매일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시작했고,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를 움직인 건 거창한 각오가 아니었다.
작지만 꾸준한 반복,
매일 쌓아 올린 루틴의 힘이었다.
난 이제 그것들을 모아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50일 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울하고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이 닿았으면 한다.
나에게 일어났던 작은 기적의 순간처럼,
그들에게도 일어나 달릴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제 막 첫 번째 영상만을 조심스럽게 올려봤을 뿐이지만,
내 신념은 확고하다.
“이젠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
글과 영상의 결은 조금 다르지만,
내가 전하고 싶은 마음은 같다.
달리기를 통해 변화된 나,
그리고 달리면 달릴수록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과정을 담아 갈
채널 [RUN TO REAL].
나는 계속 달릴 것이다.
나는 계속 쓸 것이다.
그리고 계속 나눌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히,
묵묵히,
진심을 다해,
그리고 단단하게.
오늘도 난,
진짜 나를 향해 달린다.
RUN TO REAL.
* 달리기가 글이 되었고, 이제 글이 영상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