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가기 위해, 지금은 천천히
요즘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
“하루가 너무 짧아.”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은 늘 모자라고, 마음은 자꾸 조급해진다.
그럴수록 달리기를 더 단단히 붙잡는다.
러닝, 글쓰기, 독서, 필사, 각종 소셜 미디어 활동과 유튜브까지...
어쩌면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던 내가 감당하기엔
처음부터 버거운 일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러닝 덕분에 꿈을 갖고 시작할 수 있었던 일들이지만,
가끔씩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올라오는 걸
내 의지로 막을 수 없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분명, 내가 애쓰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지금,
미래의 나를 미리 살아보는 중이란 걸 안다.
하지만 걱정의 파도가 밀려오는 건 어찌할 수 없다.
하루를 가득 채워도 완성하지 못하는 루틴들이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이러다 지쳐서 주저앉아 버리는 건 아닐까?
무릎 회복을 위해 천천히 걷다가 문득 깨달았다.
어느 순간부터,
시간을 밀어내며 달리는 하루 속에서
마음의 루틴이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달리기는 계속하고 있지만
‘왜 달리는가’를 묻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글은 계속 쓰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다 듣지 못한 날도 있었다.
시간에 쫓겨 마음의 루틴이 흐트러지면,
삶도 함께 흔들린다.
며칠 동안 천천히 걷기와 가벼운 러닝을 섞어가며
무릎의 상태를 확인했다.
5일간 무리하지 않고 러닝 보단 걷기를 통해
내 몸을 좀 더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은 다행히 아무런 통증이 없었다.
새벽 달리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오래 잊고 지냈던 내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괜찮아. 느려도 돼.
속도를 늦추는 건 포기가 아니야.
더 멀리 가기 위한, 도움닫기일 뿐이야.
나는 지금,
나를 살리는 페이스를 찾아가는 중이다.
누구보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단 오래, 깊게, 내 삶을 껴안고 가고 싶다.
속도는 느릴지언정,
내 인생 1순위인 가족과 함께 달리고 싶다.
이제는 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나를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천천히 달리는 것이
결국 더 멀리, 더 빨리 달리게 되는 지름길이라는 걸.
오늘도 진짜 나를 향해,
Run To Real
by gyuddong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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