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다

'달려볼까?'라는 한 번의 생각이 삶을 바꿨다.

by 박이운

달리지 못할 이유보다, 달려야 하는 이유가 더 많아서


지난 4월 1일,

그러니까 그날은 30일 러닝 챌린지 9일 차에 접어든 날이었다.
<마라닉 페이스>의 오늘자 플랜은 단순했다.
2분 걷고 3분 달리기를 6번 반복.
총 30분.

드디어 걷는 시간보다 달리는 시간이 많아진 날이었다.

별것 아니라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날 아침의 나는 솔직히 말해 겁이 났다.

“내 몸이, 이걸 버텨줄 수 있을까?”

"나... 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걱정을 안은 채 러닝화를 신었다.
아무 이유 없이...

아니, 사실은 이유가 너무 많아서.


“어라, 나 할 수 있네?”

그날의 달리기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생각 이상이었다.

‘내가 이렇게 달릴 수 있다고?’
그 놀라움은 걱정을 밀어냈고,
걱정이 사라진 자리에 자신감이 피어났다.

몸은 노곤했고,
샤워 후에는 피로감이 밀려왔지만
마음만큼은 유독 단단했다.
“내일도 마라닉 플랜에 맞춰 잘 쉬어주면 11일 차도 문제없겠네.”
스스로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는 게,
그날의 가장 큰 변화였다.


“왜 이렇게까지 힘들었을까, 나는?”


달리며 떠오른 질문들이 있었다.
아니, 떠올랐다기 보단 봇물 터지듯 밀려들었다.

“브런치와 유튜브는 왜 손을 놨지?”
“연초부터 왜 그렇게 우울했을까?”
“왜 나는 3개월이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을까?”


이 질문들은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랬던 내가 왜, 지금은 달릴 수 있는 거지?”
“이렇게 조금 달렸다고 사람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어?”
“우울과 무기력, 불안과 분노가 이렇게 쉽게 사라질 수 있단 말이야?”


“답은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다”


쏟아지는 질문들은 나를 멈춰 세우기는커녕,
오히려 계속 나를 앞으로, 앞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책 한 권.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생각이 곧 삶이다.”
"생각이 원인이고, 삶은 그로 인한 결과일 뿐이다."


제임스 앨런.
그는 19세기 사람이었지만,
2025년의 나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 내 삶이 달라진 건,
달렸기 때문이 아니라
달리기로 결심한 그 순간,

'생각'을 달리했기 때문이었다.


원인과 결과의 법칙 책표지.jpeg 출처 : 예스 24


“달리기로 리셋된 삶”


러닝은 내 안에 있던 것을 꺼내기 시작했다.
잊고 있던 꿈과,
흐릿했던 방향과,
사라진 줄 알았던 나 자신.


가진 것도 없고,
사랑하는 가족과도 떨어져 있고,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으로 점철되어 있던

내 마음속 구정물로 가득 차 있던 컵에

이제는 맑은 물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명확한 방향과 명확한 목적지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마라닉 페이스’라는 한 권의 책이었다.
그 책을 읽은 건 우연이었지만,
달리기로 옮긴 건 생각과 선택이었다.


“10년 뒤, 나는 이 날을 기억할 것이다”

언젠가 먼 훗날

“내가 어떻게 이런 삶을 살게 됐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2025년 3월 23일에 책을 읽었고,
달려보자는 '생각'과 '결심' 하게 됐고,
바로 그다음 날부터 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4월 1일에 9일 차 달리기 후 깨달은 것들을 글로 작성해

'나는 왜 새벽 네 시에 뛰는가'라는 브런치 매거진 4화에 게재했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다시금 그날의 깨달음을 되새기며

내가 썼던 글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모든 장면은 그날을 회상하며 만들었다.
편집 하나하나, 내레이션 한 줄 한 줄에

그날의 공기와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

러닝을 시작하고 변해가는 나,
그 변화에 놀라고, 또 감동했던 나.
그 모든 것들을 다시 꺼내어 마주했다.


“기록은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달리고,

일기와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나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러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절로 솟아난다.


그 기록을 다시 보고,

2차 창작물로 재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두 번째 깨달음을 얻어 다시 글을 쓰는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임을 느낀다.


하루하루는 쉽게 잊힐지 모른다.
다만 기록된 하루는 언제고 살아나

나에게 또 한 번 말을 건넨다.


오늘, 또 다른 기록(영상)이 된 깨달음은

언젠가 또 한 번 나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그리고 이 글과 영상이

당신에게도 말을 건넸으면 한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삶이 바뀌는 건 한 순간,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고.

달려보면 알게 될 거라고.


https://youtu.be/5YmCMn6WUCU


오늘도 난,

진짜 나를 향해 달린다.

Run To Real


by gyuddong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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