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니체를 만났을 때
위버멘쉬.
언젠가 니체의 책을 읽다가 처음 본 단어다.
그땐 단지, 단어의 묵직함에만 끌렸다.
하지만 꾸준히 달리고 있는 지금,
왜 이 단어가 내 마음 깊이 남아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인생의 정오에 서 있다.
누구도 아닌 나의 선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어중간하고도 찬란한 시간.
어떤 날은 낙타처럼 무거운 짐을 이고 견디며,
어떤 날은 사자처럼 이 세상과 싸우며 살아왔다.
하지만 달리기는 나를
낙타도 사자도 아닌,
아이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아이는 순수하다.
좋아하는 걸 그냥 좋아하고,
궁금한 건 끝까지 파고들며,
배운 것을 몸으로 해보지 않고는 못 견딘다.
요즘의 난,
딱 그런 아이처럼 살아간다.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내 몸에 집중하고,
리듬을 느끼고,
내 안에 울리는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초인(위버멘쉬)을 꿈꾼다.
누구보다 단단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할 줄 아는 사람.
그건 거창한 이상이 아니다.
아이처럼 순수하게 삶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존재.
그게 내가 믿는 초인의 모습이다.
그리고 달리기는,
그 초인을 향해 나아가는 도우미가 되어 주었다.
나는 달린다.
어떤 수치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아이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달릴수록 내가 그리는 '초인의 삶'에 가까워진다.
초인은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저 나답게 살아가는 매 순간 속에 있다.
오늘도,
진짜 나를 향해.
Run To Real
by gyuddong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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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니체> 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