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41, 스키니 진 입으면 안 되나요?

달린 지 60일, 스키니 진을 꺼내 입었습니다.

by 박이운

달리기를 시작한 지 64일째다.

물론 매일 달린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달리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30일 챌린지를 마쳤던 날, 이런 글을 적었었다.

30일 러닝 챌린지의 끝엔 신체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록상으로 남을 대단한 수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달리는 동안 내 안의 나는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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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난, 계속 달렸다.


두 달이 넘도록 꾸준히 달린 난,

체중계에 올라갈 때,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출근을 위해 좋아하는 스키니 진을 입었을 때,

나를 보며 속삭인다.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30일 챌린지 후 또 다른 30일이 훌쩍 지나간 지금,

내 몸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체중이 줄었다. (75kg -> 70kg)
볼록하게 튀어나왔던 배가 쏙 들어갔다.
턱선이 다시 살아났다. 20대 시절 그 턱선이다.
상체에 비해 많이 두껍고,

셀룰라이트도 있었으며,

골반이 넓어 신체 불균형을 느끼게 했던,

늘 고민이었던 내 하체는
이제 상체와 균형을 이루며 매끈하고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동안 장롱 속에만 있던 스키니 진.
대학 시절부터 좋아했던 그 바지를
나는 지금, 당당하게 소화하고 있다.


'84년생 중 배 안 나오고 스키니 진 입는 사람'

그게 나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멋지다.

외적인 모습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다듬는 습관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변화는 그냥 오지 않았다.
달리기만 한 게 아니다.
내 일상 하나하나를 '디자인'했다.


달리기와 식단,

읽고 쓰며 마음을 다잡는 일들,

휴식이 필요할 땐 진심을 다해 쉬는 것 까지도.


누군가는 말한다.
"마흔 넘어서 뭘 그렇게까지 하냐"라고.
"이제는 내려놓을 때 아니냐"라고.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웃는다.
“내려놓을 게 아니라, 지금부터 더 잘 살아야 할 때인데.”


그래서 난,

내 몸과 마음을,

내 삶을,

내 하루를
조금씩 새로 디자인하고 있다.


40대에 무리하지 말라고?

나이가 들면 뱃살이 품격이라고?

나이에 맞게 살라고?


그런 말들 이제 흘려듣는다.


나는 아이가 대학에 가면 환갑이다.

달리기 전엔 아이가 나이 많은 아빠와 다니기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지금은?

아이의 대학 입학식장에서 누구보다 젊어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달리면서 얻게 되는 내 몸과 마음의 변화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내 손으로 빚어낸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


이 마음으로 또 하루를,
진짜 나를 향해,

달려간다.


Run To Real.


by gyuddong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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