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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외과의사 May 22. 2023

30. 더 해빙 - 이서윤, 홍주연

세상을 충만하게 느끼는 법

더 해빙 - 이서윤, 홍주연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말 그대로 선물 같은 책이었다. 여러 페이지를 접어두고, 여기저기 밑줄을 그으며 읽은 덕에 완독 후 책은 꼬깃꼬깃해졌다. 책의 여운이 가시기 전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의 북 리뷰.




해빙(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에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셨죠? 여러 답이 있겠지만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이에요.

- 저자는 돈을 쓸 때 충만함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소비함으로써 나의 돈이 아까운 느낌 대신 소비를 할 수 있음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메리카노를 사 마실 수 있는 내 수중의 5천 원이 ‘있음’에 감사하고, 더운 여름 시원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만하게’ 느껴야 한다. 심지어 대출 이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신용이 있는 자만이 대출을 낼 수 있고, 나에게 있는 신용에 감사하면서 이자를 내는 것이다. 현재 내가 가진 것. ‘있음’에 집중하며 소비를 하고 소비를 통해 얻은 시간과 느낌에 ‘충만히’ 머무르자.



우리는 세상의 어떤 것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없어요. 그저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따라 세상을 인식하죠. 무언가를 원해본 적 있으시죠? 하얀색 운동화를 예로 들어보죠. 갑자기 온 세상에 하얀 운동화만 보일 거예요. 마찬가지로 ‘있음’에 주의를 기울이면 나를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거예요.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요. 그 감정의 파장이 홍 기자님의 세상을 바꿔가죠.

- 읽으면서 여러 번 되뇐 구절이다. 그러곤 혼잣말로 ‘드디어 깨달았다.’를 속삭였다. 누구나 겪어보고 인정할 것이다. 공포영화를 보곤 유독 4시 44분이 눈에 들어오고, 나이키 운동화를 쇼핑한 날엔 유독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만 눈에 들어온다. 작가가 말한 대로 우리는 그저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따라 세상을 인식한다. 우리의 주의를 ‘있음’에 둔다면 모든 것이 풍족하다. 그리고 주변의 환경도 내가 ‘있음’을 느끼게끔 바뀌어 나간다. 풍요롭게 사는 비결은 어렵지 않았다. 단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뻐하고, 감사하면 되었다.



마음의 그릇도 마찬가지예요. 물컵이 갈팡질팡 흔들리는데 재물이 온전히 담겨 있을 리 없죠. 마음이 편안할 때 그 안의 물도 차분하게 머무르는 법이에요. 제가 만난 수많은 부자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편안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죠.

- 부는 평화로운 사람에게 더 많이, 더 오래 담겨 있는다. 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크고 안정되어야 풍족한 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돈이 있으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말이었다. 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할 때 돈이 나에게 오고, 오래 머물 수 있다. 마음이 원인이고 돈이 그 결과인 셈이다.



지금 흔들린다 해도 우리는 계속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요. 여전히 안전해요. 불안을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그것을 떨쳐내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마음이 실컷 불안해하고 조바심을 내도록 두고 영혼이 끄는 대로 편안함을 따라 행동하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행운을 끌어올 수 있어요.

- 해빙(Having)을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더 풍요로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불안하고 힘겨울 때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잘 될 것이란 믿음과 확신이다. 불안과 걱정에 흔들려 풍요로움이란 목적지의 방향이 틀어져선 안된다. 우리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음의 불안이 단지 그 과정임을 알아주기만 하면 된다.



‘해빙(Having)’의 함정이 있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예요. 나한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 ‘가지고 싶다.’ 란 결핍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대신 이미 가지고 있는 듯이 편안하고 당연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느껴야 한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 전전긍긍하는 대신, 이미 가진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본인이 상상하는 것을 끌어당길 수 있다.



‘해빙(Having)’의 파워를 가장 확실하게 증폭시키는 방법이 있어요. ‘있음’에 대한 기쁨과 감사함이 나를 채우고 넘쳐서 상생의 마음이 되는 거예요. 좋은 인연에 투자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처럼 ‘있음’을 확실하게 생기는 방법도 없거든요.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자신에게 더 큰 부로 돌아오게 되죠. 다시 말하면 상생은 자신의 부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예요.

- 해빙’Having’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은 나눔이었다. 내가 가진 ‘있음’의 마음을 사람들과 나누면 결국엔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있음’의 기운이 온다. 부자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의 기부를 하고, 자선 활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책의 첫 장에 선물을 해준 중개사님의 메모가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의 고마움을 처음 느끼게 해 준 책을 선물해요.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모든 순간이 더 풍요롭길 바라며.’

책을 읽기 전엔 단지 따뜻한 선물 문구에 감사했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다시 이 문구를 보았을 때 얼마나 값진 선물을 받았는지, 이 문구에 얼마나 큰마음을 눌러 담았는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소비에 대한 마음가짐, 나의 상황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비록 적당한 시간대가 없어 늦게 출발한 기차를 탑승했지만, 이렇게 앉아서 북리뷰를 작성할 수 있음에, 옆에서 비치는 기차의 미등에 감사하다. 아직 반년이 더 남은 지금 시점에서 아마 2023 올해의 베스트 북으로 선정될 것만 같은 '더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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