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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전공의 Feb 01. 2022

당직 때 북리뷰를 하다보니 생긴 일.

서평의 기회가 주어지다.

감사히도 북리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책을 꾸준히 읽어온 지는 꽤 되었지만,북리뷰를 시작한지는 이제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한달동안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이었다. 


북리뷰의 좋은 점은 읽은 책의 여운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번 읽는 것도 좋지만, 그 때 읽으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고 남들과 쉐어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글을 쓰며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나의 느낌과 생각을 남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자신과의 꾸밈없는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난 이런 사람이에요’ 라고 밝히는 것이다. 어쩌면 좀 민망할 수도 있고 누군가 이 글을 읽고 평가하는 건 아닐 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더욱 드러냄으로써 더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 나와 맞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 주었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멀어져 주었다. 그리고 나의 마음과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 1명과의 대화는 100명의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인상깊고 힐링이다.


그리고 이번 서평도 마찬가지이다. 매번 책을 사서 읽던 내게 ‘누군가가 이 책을 읽어주세요’ 라고 책을 보내주신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평소 자기 계발서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선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하였다. 좀 더 집중해서 읽었고, 와닿는 구절들과 느끼는 바들을 좀더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나 자신을 보호했다. 내가 마음에 드는 나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고, 마음이 들지 않은 나의 모습은 감추기 급급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에게 정직해졌고, 스스로에게 정직할 수록 나를 드러내는 것에 당당해졌다.


요즘 더더욱 드는 생각은, 내게 생기는 일들에 감사할 수록 더 많은 감사할 일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기회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열심히 한 것들이 돌이켜 생각해보니 기회였고, 그 기회들이 또 다른 기회들을 창출해내고 있었다.


출퇴근 길에 책을 읽고, 콜이 적은 날이면 당직실에서 북리뷰를 쓰다보니, 어느덧 전공의 일기도 같이 남기면서 벌써 2년차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내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공항에서의 업로드,

공항이란 장소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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