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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Feb 27. 2023

어차피 인생은 불안함의 연속이니

죽이되든 밥이되든 있는 힘껏 발길질을 해본다.

우아한 모습으로 수면 위에 떠 있는 백조의 다리는 사실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았다.


불안이라는 호수 밑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한 방법은 끊임없는 발길질로 물 위에 떠 있는 것. 그리고 그 발길질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어느샌가 요령이 생겨 몸에 힘을 빼도 자연스레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을 하루하루 헤쳐나아가고 있는 듯한 요즘, 요령없는 나의 발길질이 슬슬 다리에 쥐를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마치, 제대로 헤엄치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 물이랑 전혀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아등바등 불안이라는 커다란 망망대해 위에서 떠오르기 위해 발길질을 열심히 하는 모양이랄까?


온전히 발길질에만 신경을 다해 물에 뜨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좋으려만,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고, 땅이 울려 파도가 치고, 물 안에 물고기들이 움직이며 파도를 쳐 내 입과 코를 틀어 막는다. 그렇게 정신없이 폭풍이 휘몰아치는 불안이라는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클래식 음악처럼 불안이라는 호수 위를 아니, 바다 위에 편안하게 둥-둥 떠 있고 싶다. 언제나 포기는 쉽고, 그 포기는 내 삶에 생각보다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재빠르게 눈을 돌려 다른 일을 도모한다면, 더 쉽고 편한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 어려운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멋지지 않은가?


놀라운 사실은, 힘겨운 발길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매일 같이 버텨낸 다리 덕분인지 점점 물에 떠 있는 방법이 익숙해지고 있는 듯 하다. 아직 원하는 방향으로 손을 뻗어 나아가기는 꽤 큰 도전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단순히 물에 떠 있는 것이 아닌, 원하는 방향으로 헤엄도 치고, 파도 위에 올라타 서핑도 하고, 더 나아가 크루즈를 모는 선장이 되고 싶다.


누군가 지금의 나처럼 불안이라는 물 속에 허우적대고 있다면, 있는 힘껏 튜브를 던져 그를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선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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