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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Feb 14. 2022

가장 나다운 색을 찾는 방법

퍼스널 컬러,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아직도 잘 모른다. 어떤 옷이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어떤 색이 가장 잘 받는지. 아직 우리나라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문화에 속한다. 본인의 의견과 색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관해 관심이 참 많다. 심지어 타인의 시선에 중요도를 높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마주한다. 사실, 이건 내 이야기다.

멋지게 옷 입는 분들은 어찌나 많고,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은 또 어찌나 많은지. 진심으로 옷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옷 저 옷 사서 입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보다 타인의 시선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옷을 입고 싶었다. 평범하게 가끔은 나도 그들처럼 멋지게 말이다.


패션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내 기준에 많은 돈을 지불할 만큼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 이왕 옷을 사는 거 저한테 잘 어울리고, 태가 나는 것으로 구매하고 싶은데, 아직도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모른다. 그리고 쇼핑을 할 때면,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입지 않을 옷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슈퍼세일이라는 이유로 또는 멋진 색과 패턴이라는 마음에 구매하기도 한다. 이는 늘 실패로 이어졌고, 그런 옷들은 나중에 지구가 얼어붙는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그때 땔감 또는 이불로서 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과정을 줄이고자 사람들이 퍼스널 컬러를 찾나 보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분명, 결과를 찾는 데까지 과정을 최소화하고 누군가의 힘을 빌려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퍼스널 컬러라는 것을 알고 싶지 않다.



 누군가가 보기에 내 얼굴에 더 잘 어울리는 특정한 색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특별히 알고 싶지 않다.  아직 스스로가 어떤 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지만, 직감으로 어떤 색이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는 알고 있다. 예전에 실패한 구매로 이어진 옷들 덕분에 쌓인 경험치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사실, 내가 이 퍼스널 컬러를 찾고 싶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 나의 색을 정해주거나 함께 고민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 정해진 컬러가 전문가에 의해 어울리는 색으로 낙찰되었다면, 언젠가 좋아하는 색감의 물건이나 옷을 구매하고자 할 때 그 사람이 정해준 컬러를 기반으로 구매한다거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바람이 들어간 선택이 될지도 모르기에.

물론, 패션에 대해서 고수는 아니지만, 지드래곤도 지금과 같은 글로벌 패셔니스타가 되는 데에는 많은 시도가 있었을 것이다. 점점 성장하는 거지, 단 번에 성공하는 건 로또에 당첨되는 확률과 엇비슷하지 않을까?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찾아가는 재미, 그게 삶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기에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는 색감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소유하고 싶은 컬러를 찾아 곁에 두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만 한다. 내가 있기에 그 색깔이 빛날 수 있으니까.


퍼스널 컬러, 전문가의 손으로부터 스스로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 게 문제가 아닌, 자신이 어떤 컬러를 좋아하고, 즐기는지 그리고 그 색감을 뽐낼 수 있는 자신감의 깊이와 농도가 중요하다. 좋아하는 컬러를 몸에 지닐 수 있다는 것은 다채로운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직 내가 어떤 색감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그것이 담긴 옷을 입어 본 적이 없는데, 타인의 손길로부터 정해진 색감의 옷을 입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누구나 하나쯤 끌리는 색이 있기 마련이고, 그 색감이 담긴 물건을 가까이하다 보면, 그게 바로 나의 퍼스널 컬러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색과 친해진다면, 삶은 더욱 다채로운 색으로 빛날 것이다.


우리의 삶이 더욱 다양한 색으로 반짝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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