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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Jun 03. 2022

당신의 인생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키워드로 삶을 정의하다.

누군가 내게 그러더라. "균아, 너는 살아가면서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는 자신은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우연히 책 한 권을 읽었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푸르른 바다 위 빨간색 수영복을 입은 여인이 수영하고 있는 사진 한 장, 아름다운 표지에 한눈에 반해 이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을 나타내는 단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보통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리는 것이 상책인데, 이 책은 유일하게 두세 번,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게 만든다. 꽤나 인상이 깊었던 구절이 많았던 탓일까? 종종 책장에서 꺼내 보곤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부터 '내 삶의 단어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요즘, 내게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에 대하여 내가 처음 내린 결론은 '경험'이었다. 경험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나아가게 하니까. 다양한 경험은 그 사람의 경쟁력이 되고, 삶을 다채롭게 그리고 유연하게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아마 내 고향이 서울이나 수도권과 같은 다양한 인프라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아닌, 지방의 한 작은 도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한 두 살 먹어가며,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에 다녀오며 새로운 문화와 지평을 넓혀간다. 나라는 사람이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의 범위가 넓어진다. 그렇게 내게 '경험'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골똘히 하다 보니 '경험'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자 움직임의 원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본질적인 내 인생에 가장 귀중한 단어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이 내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것을 사랑한다. 사랑하고, 음미한다. 나만 혼자 알기는 너무 아쉽기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를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영상 만드는 일에 미쳐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사람들의 열정과 진심을 담는다. 좋은 감정을 영상화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경험한 것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을 나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나눌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경험을 다시 한번 더 만나고 싶다. 결국, 영상을 만드는 일의 시작은 '사랑'이었다. 


무언가를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은 사랑이다. 사랑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사랑하지 않는 삶이란 얼마나 슬프고, 영혼이 없는 삶이란 말인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란, 남녀 간의 사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 인류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물건 또는 상황 그리고 분위기 등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대상을 진정으로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 대상에 대해 어떻게 진정성 있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한국 사람들은 포장에 진심이다. 그래서 나도 '사랑'이라는 본질을 어떻게 예쁘게 포장하면, 멋지게 보일까를 고민하다가 '경험과 나눔'이라는 단어를 나의 인생 키워드라고 여기지 않았나 싶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겉포장과 어떻게 이야기를 하느냐가 아닌 내용물인데 말이다. 결국, 포장지는 구겨져 쓰레기통으로 던져질 터인데, 나는 그놈의 포장지에 참으로 많은 공을 들였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랑인데 말이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 사랑.

내 삶의 키워드는 사랑.


알다가도 모를 사랑.


그래서 내 삶도 잘 모르는 걸까?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 게 딱 사랑 같은데, 사랑 참 어렵다.

.

.

.

우연히 이 글을 만난 당신의 인생 키워드는 무엇인가? 나는 그저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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