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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Aug 03. 2022

주변을 돌아보니, 부정적인 사건만 가득합니다. 어둠뿐.

당신의 존재는 어둠을 바라보는

"그런 생각 해본 적 있나요?"


".. 왜, 내 주변엔 항상 부정적인 일만 일어나는 걸까? 왜, 내 주변엔 어두운 사람만 있는 걸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빛나는 영웅 같은 이가 등장하던데, 역시 그건 허상인 건가?.."  이런 생각이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사람은 환경 따라간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말에 꽤 동의하는 편입니다. 주변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고, 누가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한없이 나약해 주변에 기댈 곳이 필요하고, 그 대상의 기울기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와 몸의 각도가 달라지죠. 그렇기에 누구나 곁에 빛나는 사람을 두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제게 이렇게 묻더라고요.


"제 주변엔 늘 어둠과 어려운 일만 가득합니다. 불평과 불만, 어둠과 공포 이런 분위기를 품은 사건과 사람들만 곁에 가득해요. 제 곁엔 왜 저를 도와주는 귀인이나 부자, 빛나는 사람이 없는 걸까요?"라고 말이죠.


답변하지 못한 채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답변하지 못한 이유는,  사람이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죠. 밝은 곳을 찾아 떠나라고 말하기엔 그는 이미 빛나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눈에 그는 누구보다 빛나고, 바른 사람으로 보였으니까요. 그런 그의 곁에 어둠만이 가득하다는 것도 믿기질 않았고, 그의 상황을 함부로 판단할 수도 없었죠. 누구도 그럴 자격은 없으니까요.


"왜 그의 곁엔 유독 어둠이 많을까?" 골똘히 생각해보니, 그의 곁에 어둠이 왜 그렇게 많은지도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의 곁에 어둠만이 가득한 이유는

주변을 바라보아도 암흑 빛인 이유는

그가 바로, 빛과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빛은 빛이기에 빛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빛은 빛이기에 어둠밖에 볼 수 없는 것처럼

빛은 어둠을 비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는 마치 , 세상을 비추는 빛과 비슷하기에 주변에 어둠만이 가득하고, 그것들을 비춰 세상에 필요한 것으로 발견되도록 빛을 비추는 일을 감사히 여기던 그런 사람이니까요. 본인은 스스로에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여 다른 누군가 나타나 주기를 바랐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나타나는 사람들마저도 자신이 비춰주어야 하는 어둠이었던  같아요. 수많은 어둠을 비추고 들여다보며 때로는 악취를 느꼈을지도 모르고요.


"그는 과연 그가 빛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이젠 그의 고민을 조금은   같기도 해요. 빛은 어둠을 비추어 세상에 드러내는 역할을 하지만, 정작  대상이 세상에 드러나고 싶지 않거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모퉁이 사이에 숨어 심호흡을 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빛의 모든 행동은 조심스러워질 테니까요. 준비되지 않은 것을 강한 빛으로 비추어 세상에 벌거벗은 사람으로 나타나는 수모를 겪게 할지도 모르고, 정작 빛을 원하는 이에겐 배터리가 없어 약한 빛을 비춰줄지도 모르는 거죠.


물론, 자신이 원하는 방향만을 비춘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빛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만을 가리킨다면 그것만큼 세상에게 불행한 일도 없지 않을까요? 마치 무더운 여름날 태양이 대한민국을 24시간 비추는 것처럼요.



제가 이렇게 느꼈더라도 저는 그에게 "당신은 빛이니, 어둠밖에 보지 못 하는 게 당연해요."라는 말은 전하지 못해요. 결국, 언젠가 그는 그의 존재를 알게 될 테니까요. 설령, 모른다고 하더라도 괜찮아요. 그는 결국 어둠을 밝게 비추는 빛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테니까요. 그냥 저는 묵묵히 그가 가는 길을 바라보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죠.


빛은 빛이기에 빛을 볼 수 없고, 어둠은 어둠이기에 어둠을 느낄 수 없어요. 그리고 지금 당신의 곁에 어둠만이 가득하다면, 당신이 그토록 찾던 그 '빛'이 바로 당신일지도 모르고요.


아무리 찾아도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죠. 그럴 때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찾고 있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 보면, 당신의 존재의 가치와 주변을 전보다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세상을 단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엔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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