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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작가 Dec 04. 2020

코로나가 만들어준 나의 부캐

말캉말캉한 일상

출처:pixabay

코로나로 인해서 세상은 급변화하고 있다. 외식이나 직접 장보기보다는 배달음식과 인터넷 쇼핑이 인기가 많고,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에서의 액티비티 활동이 더 유행하고 있다. 학교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배우는 것도 온라인 줌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단순히 일하는 시간과 장소도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부캐’라고 해서 부캐릭터 즉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또 다른 직업이나 취미생활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변화무쌍한 모습들 가령 트로트 가수, 댄스 가수, 매니저, 라면가게 요리사 등 모두 부캐인 것이다.


 2020년 집안에서 임신 중에 육아를 하며 재택근무인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서 밖에 나가지 못한 이 상황이 답답하고 원망스러웠었다. 그러던 중에 온라인 모임에 가입해서 독서도 하고 글도 썼다. 더 나아가서 지금은 온라인 모임을 직접 만들어서 운영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취미를 함께 나누고 약간의 수익화까지 만들었다. 아기들만 쳐다보고 있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지금은 생활 속 생기도 더해주고 있다. 책을 급하게 많이 읽는 것보다 찬찬히 읽고 싶어 하루 조금씩 읽어나가는 독서모임, 그리고 글쓰기를 꾸준히 하며 브런치 작가 도전을 함께 하는 모임, 요 근래에는 신문 칼럼을 꾸준히 함께 읽는 모임까지 만들었다.

사람들을 모집하거나 홍보하는 데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나를 믿고 시간을 같이 보내며 온라인 속에서 이야기를 요모조모 나누는 시간들이 일상에서 잠시 다른 것으로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다.


출처:unsplash

 나의 본업은 엄마이자 대학 겸임교수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온라인 속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것 또한 다른 하나의 삶으로 형성되는 것 같다.  온라인 이웃들과 서로의 안부도 함께하고 사회의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결혼과 육아로 멀어진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다. 얼굴은 모르지만 또는 줌으로만 만났었지만 서로의 결이 비슷해서 읽고 싶은 책도 비슷하거나 글쓰기 취미를 같이 가지는 것 일수도 있다. 슬픈 일은 기도해주기도 하고 기쁜 일에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기도 한다. 함께 글 쓰다 보니 얼마 전부터 브런치 조회수도 부쩍 늘어나는 날도 많아졌다.



나의 부캐는 언제든지 유재석처럼 바뀌거나 또 다른 것들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흐름을 잘 타본다면 정말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가며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사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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