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마흔
누군가 진짜로 하늘을 올려다본다면 그 순간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이나 희망과 관련된 소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존 버거
정말 간절함이 필요한 나날 들 속에서 우리 모두 소원을 빌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 성적문제로 친구 문제로 속상한 날이 있을 때에는 밤하늘 별을 쳐다보았었다. 내 머리 정면 꼭대기에 반짝이는 별 한 개를 보면서 속상함과 감사함을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나를 지켜봐 주는 별이 나를 위로해주는구나 어두운 곳에서 내 편이 되어주고 반짝반짝 비춰줘서 고마워” 힘들 때마다 지금도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봄이 되면 민들레를 한번 만에 불으면서 소원을 빌었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벚꽃잎, 낙엽들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주우면서 나의 소원빌기는 계속되었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강의를 하러 갈 때에도 하얀색 새들만 보면 소원을 빌었다. 나에게는 평범한 자연 속에 하얀 새 고니, 이름 모를 새들 모두 행운을 발견한 마냥 기뻤다. 그리고 이루고 싶은 소원들을 마음속으로 되새김질하였다. “좋은 남자와 결혼하게 해 주세요, 좋은 아기 갖게 해 주세요” 다른 이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대부분 이루어졌다. 20대에 지하철을 타는 동안 한강을 보면서 기도했던 숱한 나날들. 서울에 살고 싶다는 소망조차 이루어졌다.
따뜻한 물을 손으로 감싸고 기도를 한 다음 마시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물의 결정체가 소리나 온도 혹은 마음까지 표현해준다는 속설이 있다. 둘째 임신기간 동안 컵을 감싼 후 꾸준히 기도하면서 따뜻한 물을 마셨고 그 덕분에 둘째 아기를 원하는 날 좋은 시간대에 순산하고 잘 키우고 있다.
소원을 빌고 이루어지는 데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있어야 하며 얼마만큼 간절하고 이루어지기를 원하는지 중요하다. 무엇을 보고 느끼던지 이루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천하는 행동 또한 중요하지만 약간의 행운이 따른다면 더욱 빠르고 멋지게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제 나의 가족들이 원하는 소원은 한 가지뿐이다. 건강하면서 나의 일들을 안정되게 계속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더 간절해지도록 멋진 40대를 만들고 싶다.
소원을 이루고 싶은 그대여 그대는 얼마나 소원을 간절히 어느 장소 시간 불문하고 빌어보긴 했는가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