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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로베리 Oct 03. 2024

피땀눈물이 함께하는 출산 후 살과의 전쟁

[육아해우소 (43)]


# 마음껏 먹었던 행복한 임신기간 그 후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맛있게 먹고 즐긴 것에 대한 대가는 불어난 살이다.


코로나기간 동안 갑자기 불어난 살을 4개월 동안 식단조절과 헬스 PT로 복구하자마자 하빈이가 우리에게 왔다.

30년 만에 제대로 된 운동을 처음 했던 나는 아주 건강해져 있었다. 근육이 붙어 탄탄해졌고 체지방도 많이 줄었었다.


임신인걸 알고 나서 바로 운동을 쉬고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갔다. 엄마가 해준 하루 다섯 끼를 먹었다. 너무 행복했다.

그 행복은 출산하자마자 깨져버렸다.

무거워진 몸. 출산으로 약해진 체력. 부서질 것 같은 온몸의 뼈.

총 20kg이 불었는데 출산 후 7-8kg이 빠지는가 싶더니, 육아하느라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으로 인해 더 이상 빠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7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마무리하자마자 다시 찾은 헬스장.

출산한 지 1년도 안된 무거워진 몸으로  PT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떨어진 체력.  쑤시는 손목. 한껏 무거워진 몸.

다행히 임신 전 나를 알던 선생님이라 내 몸의 상태에 맞게 체력을 올리는 방향으로 잘 지도해 주셨다. 와이프가 나보다 1년 먼저 출산을 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잘 아는 믿음직한 선생님.


하빈이도 돌 전이라 육아도 힘에 부치던 내가

주 3-4회 운동을 가는 것이 쉬웠겠는가.

아, 못하겠다

후, 할 수 있을까

아! 그래도 해야지

나와의 싸움을 하며 운동을 갔다 오면 어느새 기분 좋아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근육량이 평균이상이었고,

선생님은 체력을 올리고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빼보자고 했다.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단을 잘 먹어야 하고

근육량이 받쳐줘야 체지방이 잘 탄다.

이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런데 이게 제일 힘들다는 사실도 다 안다.


일단 했다. 나의 무기는 꾸준함이니까.

체지방이 빠질 때마다 내 몸은 그 몸무게에 적응하느라 갑자기 아프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또 며칠 쉬다가 다시 운동했다.


식단도 처음에는 양만 줄이다가

점점 탄단지에 맞춰 건강한 식단으로 바꿔나갔다.

왜 이렇게 체중이 안 줄어들지,

정체기가 오기도 했다.

정체기가 오고 도리어 체지방이 오르는 때가 있다. 계속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그때 쑥 빠지더라.

두번의 정체기를 겪고 체지방이 쑤~욱 내려간 지금.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이제 임신 전 나의 몸무게에 도달하기 위해 남은 건 3kg.

표준체중이 되려면 좀 더 감량해야 하지만

일단 첫 번째 목표는 남은 3kg.

물론 근육량도 지키면서 체지방만 빠진 결과이다.


최근온 정체기에서는 새벽러닝을 추가하면서 극복 중이다. 운동이 이렇게 내 삶에 활력을 가져다 줄지 상상도 못 했다.


둘째를 가진다 해도 임신 중에도 꾸준히 운동할 생각이고, 좋아진 체력과 가벼워진 몸으로 고되겠지만 건강한 육아를 하는 게 나의 최종목표이다.

나의 정신과 몸이 단단해져야 좋은 에너지가 나오고 그 에너지가 아기에게 간다.

첫째 때 내가 힘들었던 점들을 개선해보고자 한다.

초보와 경력직은 다르니까.

경력직에 맞게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보고자 한다.


Healthy Mom, Healthy Family

건강한 엄마가 되어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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