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두 번째 생일

[육아해우소(44)]

by 스트로베리


#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특별해


프로 걱정러인 나는 무언가 시작하거나 계획을 세우면 일단 걱정하고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결심했다.

하빈이 생일은 계획 세우지 않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기로.


생일이라서. 생일이니까.

태어난 날이라서.

무얼 할까 고민했다.

하빈이가 두 살 되는 날.

내가 하빈이를 낳고 2년이 되는 날.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나.

여행을 다녀와야 하나.

어떤 특별한 걸 해볼까.

보통과 구별되게 다른 날을 보내야 하나.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물 흐르듯 보내는 이 날이 진짜 특별한 게 아닐까. 둘이었다가 셋이 되어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특별하다. 굳이 특별한 걸 찾아서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하빈이와 손잡고, 안고, 씽씽이 타고, 걸으며 솔솔 부는 바람에 일상소음을 같이 들으며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정말 감사하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는 여느 주말과 같이 일어나서 외식을 하고, 하빈이 낮잠시간에 쉬다가 생일상 차려서 먹고, 오후 산책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생일이니 생일상을 차려먹어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툴툴거리며 급하게 차린 생일 밥을 하빈이는 깨끗하게 비웠다. 미역국만 있으면 아기들은 밥 한 그릇은 뚝딱 인 듯하다.


주변에서 두 살 되면 더 예쁘다 예쁘다 하더니

진짜 예쁘다. 이렇게 예쁠 수가 싶다.


특별할 거 없는 우리의 삶에
특별한 네가 찾아와 줘서
고마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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