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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시절, 한동안 요리를 즐겨했었다.
빵 만들기도 그중 하나였는데 밥솥으로 하는 빵 만들기가 유행이었나? 집에 오븐은 없었기에 전기밥솥으로 빵을 만들었었다. 전기밥솥에다가 하는 거라 만들 수 있는 빵 종류에 한계가 있었지만, 반죽을 하고 빵을 구워내면 집안에 퍼지는 갓 구운 빵 냄새가 좋아서 꽤 여러 번 만들었다.
토마토를 넣은 빵이 구워질 때면 새콤달콤한 토마토향이, 돌돌 말아놓은 시나몬롤에서는 구수한 계피향과 달콤한 설탕향이 나면서 팍팍한 유학생활에 잠시나마 행복한 기운을 실어다 줬다.
그다지 수고스럽지 않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잘 부푼 빵은 빵집에서 사다 먹는 빵처럼 부드러웠고 그 맛도 좋았다. 갓 구워진 빵들을 예쁘게 그릇에 담고는 사진까지 찍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때 그 따스했던 빵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