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늘 다른 일상의 시

타인의 친절

by 그레이스

타인의 친절


뒤돌아 보면 나는 오늘도 친절한 사람을 여럿 만났다.


배가 아픈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려 탄

엘레베이터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며 우리에게 먼저 내리라고

손짓을 하던 남자분.


오랜만에 방문한 소아과에서

아이를 반기며 웃으며 말을 건네시는 간호사님

"별이, 오랜만이네."


인터넷으로 급하게 주문한 지인들의 선물을

오늘 바로 출고 시켜 주겠다며

전화로 친절히 상담해 주었던 어느 회사의 직원분.


아파트 홍보용으로 나눠준 행주를 많이 모아놨다며

내 손 가득 수북히 쥐어주는

우리 아파트 청소 아주머니.


내가 겪은 불친절과, 무시와, 욕설과, 어처구니 없는 일들은

몇 해를 마음에 품고 씩씩 거리지만

내가 받은 매일의 친절과 따뜻함은 긍붕어처럼 이내 잊어버리는

나의 작고도 좁은 마음.


뒤돌아보니 내게 건넨

그들의 친절이

나의 하루에

크리스마스 전등처럼

깜빡 깜빡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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