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로 된 달 모양에서 그림자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도 잠시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다. 공주님들이 있던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했던 다양한 포즈들을 우리는 어색하게 주춤거리며 따라 했다. 보다 못한 그 가족이 우리에게 살짝 코치를 해주며 사진을 대신 찍어주겠노라고 자청했다.
그렇게 사진을 어설프게 아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예쁜 조명으로 가득 찬 정원을 걷다가 이번엔 네 컷 사진을 찍는 곳을 발견했다.
당연히 두 남자들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입대를 핑계로 내가 두 남자를 끌고 들어갔다.
개구리 모양의 머리띠를 겨우 씌우고는 여전히 어설픈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가 남편과 동시에 아들의 볼에 뽀뽀를 하려는 순간, 아들이 정말 괴롭고 난감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깔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