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책 읽기

아들, 무슨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열심히 봐? 제목 좀 알려줘 봐

요즘 푹 빠져있는 애니메이션이 나도 궁금해졌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든 캐릭터 피규어를 일본 여행에서 사 오는 것을 보면서 어떤 만화인데 저리 좋아할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유루캠

어렸을 때는 함께 잘 가더니 어느 순간부터 같이 다니지 않던 캠핑, 그 캠핑을 주제로 한 힐링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면 이번주엔 엄마아빠랑 같이 캠핑 가자. 만화책만 보지 말고 직접 같이 가자. 어차피 엄마아빤 매주 캠핑 가잖아.

아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결국 아들을 캠핑에 데려가는 것은 실패했고 대신 내가 캠핑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그 5명의 주인공 중에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주인공은 어떤 스타일인지 면밀히 파악해 보았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말수도 없는..

영락없이 아들과 비슷한 캐릭터였다.

우리 아들 나중에 여자 친구 생기면 너랑 비슷한 성향의 친구 데리고 오는 거야? 와우~ 기대된다.

오늘 아들방에 들어와서 그동안 눈치 보여 마음 편히 읽지 못했던 만화책을 읽고 있다. 혹시나 구겨질까 제대로 펴지도 못한 채 조심조심 읽는다. 그러면서 아들의 마음과 감정을 헤아려본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일본을 두 번이나 가서 바로 여기 이 장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거였구나. 우와.. 대단해..

이 음식. 맞아, 이것도 먹었다고 했어. 이 과자를 사 온 거였구나.

제대하면 엄마랑도 한번 가자.

어느새 만화책에 나오는 캠핑장소를 나도 가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