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에서 영점 사격을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다시 걸어가야 한다.
한 시간의 거리를 다시 가야 한다는 것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게 된다.
아들은 한 번에 영점 사격을 통과했다면서 기뻐했다.
살면서 총을 만져볼 기회도 총을 쏠 기회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이 모든 상황이 현실과 동떨어진 일로 느껴지지만 훈련소에서 사격을 배우는 젊은이들에게 영점 사격은 정말 긴장되는 순간일 것 같다.
9발. 표적에 맞추는 것. 그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도 애쓰는 우리 아들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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