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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빛 Nov 18. 2024

인사이동 - 학교를 제가 다 알아봐야 하나요?

초빙 제도랑 유예 제도 없애주세요.

내신철이다.


학교에서는 인사 관련 전보 연수가 한창이다.


사실 선생님들이 인사 관련 서류를 잘못 쓰는 일은 없다.


단지,

새로 옮길 학교를 스스로 알아보고 개별적으로 전화를 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관리자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전보내신을 쓰는 선생님을 미리만이라도 조사해서 공유하면 되는데 그걸 못한다. 아니 안한다. 하더라도 대충한다. 엄청 대충, 대강.


그 간단하고 지극히 단순한 일을 제대로 안해서 매해마다 옮겨야 하는 선생님들은 주변 학교에 쉬는 시간마다 전화를 해야 한다.


그것을 받는 교무부장 입장에서도 도대체 주변 선생님들이 하루에 몇 번씩 하는 전화에 대해 응대하는 일도 보통이 아닐 것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기가 가야 할 학교를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아이들 전학도 이렇게는 안한다.


무슨 대학 입학 원서를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또, 기껏 알아보면 뭐 하냐.


이미 교통이 좋은 자리는 죄다 초빙제도로 뽑아서 관리자 입맛에 맞게 주르르 앉혀 놓고 죄다 이상한 면접 질문이나 보면서 갑질을 해댄다.


단지 자신이 근무라는 학교가 교통 편하다는 이유로. 애들 착하다는 이유로.


그 학교를 관리자가 만들었나? 착각도 진짜 환장한다. 경력이 어떻다 뭘 할 수 있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와라부터 아이를 왜 하나밖에 안낳았냐면서 나한테 크게 잘못했다고 그 학교 교장이  말한 적도 있었다.

참나 그 순간 이 학교는 진짜 아니다 대체 뭐하는 학교 관리자인가 싶았다. 고발을 할까도 잠깐 생각해봤지만 그냥 마음 속에서 지웠다. 어이없었다 진짜.


교통이 좋거나 가깝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착한 학교에서는 초빙 제도에 갑질하듯이 공고 올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선생님을 뽑으려 한다.


예를 들면 아무도 안 하려는 학생부장이나 고3부장 등 미리 이거 할 사람만 오라는 식으로 경쟁시킨다.


그래서 일반 선생님들은 갈 자리가 없다.


그런데 초빙으로 간 사람들이 또 교통 편하고 아이들 착한 학교에서 유예를 시켜 달라고 하면 관리자가 어떤 사람은 유예를 시키고 어떤 사람은 유예를 안 받아준다.


그러면 결국 교사는 관지자의 요구에 맞는 업무를 하거나 불합리한 지시가 있어도 그나마 여기가 애들도 착하고 교통도 편하니 참자 내지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유에 제도로 인해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정체되는 것이다.


결국 초빙 제도를 통해 관리자가 원하는 교사를 뽑는 구도가 되고 유예 제도를 통해 관리자가 원하는 사람만 남게 된다.


교사 순환제를 도대체 왜 하냐? 이러려면 그냥 계속 한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고 해라.


묵묵하게 제 일을 하는 교사와 관리자가 하라는 대로 못하는 교사는 매해마다 만기가 되면 또 학교를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도 물론 잘하시겠지만 대외적으로 공적이나 쌓고 부당한 일에도 발언하지 않는 교사가 유예로 남고 초빙으로 뽑힌다.


선량한 마음으로 교직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구걸하듯 전화를 돌리면서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또? 왜 그 많은 선생님이 그 많은 학교에 일일이 자리를 알아봐야 하냐는 말이다.


각 학교 관리자가 만기자와 그냥 한 번 써보는 사람의 년수를 입력해서 공유하면 될 텐데 말이다.


물론 최종 내신을 쓸 때까지 갈지 말지는 사람의 마음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전화로 개인이 알아보나 공유 시트를 만들어서 공유하나 뭐가 다르냐 말이다.


떠나고 싶지 않음에도 한 학교 5년 만기라는 규정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9년까지 유예시켜 주고 또 어떤 사람은 미리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뽑고 이게 공평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누구는 만기 되면 가라고 하고 누구는 관리자가 9년까지 데리고 있고 싶어 하고 그 관리자의 권한이라는 것도 문제이고 왜 선생님들이 11월이 되면 이렇게 아날로그식으로 각각 학교에 전화를 해봐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대체 관리자는 선생님들을 위해 해주는 것이 뭐냐? 담임은 애들을 챙기면 관리자는 선생님들을 챙겨야 하는 거 아닌가? 관리자 될 때는 동료 평가 잘 받으려고 일 많이 하는 척 사람 좋은 척 다하고 막상 그 자리 가고 나면

달라지는 것은 어디든 다 똑같나?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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